반도체, 코로나 공급차질 얼마나?
반도체, 코로나 공급차질 얼마나?
  • 김소영 기자
  • 승인 2020.02.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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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반도체 공급 차질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업계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9일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이와관련, “코로나 19로 메모리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오는 2분기 이후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지고 메모리 업체 가격 협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오는 29일까지는 근로자가 복귀해도 바이러스가 확인될 경우 해당 사업장 전체를 폐쇄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은 "공급차질은 과잉우려"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기준 생산 차질이나 공급 차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 시안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고, 국내 공장 역시 아무 이상이 없고, 공급 차질이라는 게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국 근로자들은 주재원들이 복귀하지 않았다”면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은 원래 있었기 때문에 복귀가 일부 늦춰진다 해도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예상했다. 

충칭에 공장을 둔 SK하이닉스 관계자 의견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그는 “공급 자체는 문제가 전혀 없다”면서 “춘절 연휴 이후 자가 격리자들이 나오게 돼 평시보다 휴가자들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라 유연하게 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24시간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업계 전반의 공급차질과 수급 물량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해 그는 “공급차질이란 일반적으로 커스터머에게 줘야할 물량을 못준다는 건데 그런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반도체 재고가 많았고 작년엔 불황이었기 때문에 겨우 수요 공급이 맞춰지는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재고 정상화 수준이다”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대해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가 미지수인 게 문제다”라면서 “장기화되면 영향이 굉장히 클 것이라 큰 경각심을 가지고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다면 경기 변화에 민감한 반도체, ICT 부문 역시 답보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선 당장 올 1분기 실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태 초기 때부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짜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며 “물류나 이동통로가 차단된다거나 하는 변수들을 파악하고 여러 단계별로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