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지난해 순이익 ‘양호’... 올해 비용 줄이고, 신사업 넓혀야 '산다’
카드사, 지난해 순이익 ‘양호’... 올해 비용 줄이고, 신사업 넓혀야 '산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2.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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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대형사 ‘실적 유지’... 소형사 ‘실적 감소’
“올해 비용 감축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 다각화 경쟁 치열할 것”

카드사들이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과 새로운 사업 확장 등으로 당기순이익에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대형사들은 리스와 할부금융, 유통 채널 제휴 강화 등을 통해 이익구조를 다진 반면, 소형사는 비용 절감의 폭이 작아 수수료율 인하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비용 절감과 신사업 확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각 카드사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399억원으로 지난 2018년 말 1조3836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초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비용 절감과 사업 다각화 등의 노력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충격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으로 2018년말 5194억원 대비 2%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3441억원으로 0.3% 줄었고, 우리카드가 1142억원으로 10%가 떨어졌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63억원을 기록해 2018년 말 대비 47.2%나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165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말 2866억원 보다 10.4% 증가했다. 그리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518억원으로 2018년 3분기보다 18.7%가 늘었기 때문에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지주 카드 자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한 KB국민카드는 주요 수입원인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늘었다. 중고차 할부금융 강화를 비롯한 신용판매 확대, 해외 진출을 통한 자산 증가 등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이 영향을 미쳤다.

카드업계 리딩컴퍼니 신한카드도 지난해 리스와 할부금융 수익에서 각각 전년 대비 48.1%, 22.5%씩 증가하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줄였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마케팅 비용 축소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및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등 유통 채널 제휴 강화를 통해 지난해 9년간 이어온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와의 제휴 종료 여파를 최소화했다.

한편, 중소형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순이익 감소는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폭이 작았고, 할부금융 및 리스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 다각화 경쟁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면 올해도 실적 악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업계는 점포와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에 앞다퉈 진출했다”며 “올해도 카드사들은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각 카드사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