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부진했던 1월...지배구조 변경, 구조조정 기대감은 유효
항공업, 부진했던 1월...지배구조 변경, 구조조정 기대감은 유효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2.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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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이 지난달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지배구조 변경과 구조조정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항공업에 대해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업계 전반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지배구조와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진단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지난달 국내 9개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양대 국적사의 여객수는 전년동기 대비 1% 감소세로 전환했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9%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국제선 수송실적이 꾸준히 10% 내외 성장했던 외항사 역시 지난달 이후로 4% 증가세를 보이며 둔화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여객의 감소폭은 4개월 연속 40%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각각 12%, 13% 늘었지만, 설 연휴 기간을 고려하면 증가율이 축소됐다. 미국 노선과 국내선 여객이 각각 10%, 8% 늘어났지만, 양대 국적사의 국제선 화물 물동량이 4% 감소하는 등 아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악재로 항공업은 구조조정을 불사할 만큼 손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 속에 양대 국적사의 지배구조 결속력 역시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 중심의 전략 변화와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 주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현재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경영쇄신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드러난 계획들은 아직 검토 단계에 불과하지만, KCGI와 같은 견제 세력의 존재감과 재무적 부담이 모두 커진 상황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올해 항공업에 대한 투자 기회는 이러한 재편 가능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