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덴부르크 오멘, 코스피 급락 예견하는 지표될까 - 한투증권
힌덴부르크 오멘, 코스피 급락 예견하는 지표될까 - 한투증권
  • 승인 2017.08.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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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27일 힌덴부르크 오멘에 대해 "미국의 수학자 짐 미에카가 1955년 뉴욕증시 지수(NYSE)를 기반으로 고안해낸 기술적 분석 패턴"이라며 "5가지 지표가 충족될 경우 30거래일 내에 주가가 5%~15% 폭락할 것을 예견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애초에 힌덴부르크 오멘이 개발된 만큼 미국 증시, 특히 S&P 500에서는 잘 들어맞 는 편"이라며, "미국 외의 지수에서도 의미있는 관찰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지수 구성 종목의 성격이나, 역사, 투자 자 비중, 주식 시장에 적용되는 규제 현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며, "다만 미국 지수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 코스피,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단락됐으나,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

이번 달 내내 코스피를 괴롭히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난 주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스피는 한 주 동안 1%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주간 차트를 보아도 2주 연속 상승했고, 급격히 하락한 거래량 역시 이 전주 수준을 회복했다. 물론 지난 주 광복절 휴장으로 인해 거래일 수가 1일 적었기 때문에 거래량 회복은 당연한 이야기 일 수 있다.

하지만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관망세가 높아진 가운데에서도 이 전주와 비교했을 때 거래량이 비슷하다는 점은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정 수준에서의 거래량 확보는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있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9월 1일의경우 우리나라 수출입 데이터 뿐만 아니라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PMI, 미국의 8월 고용지표까지 발표된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는 9월 19일 열리는 9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지표이니만큼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옐런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뚜렷한 금리 인상과 연준의 자산축소 시점에 대한 힌트를 남기지 않아 이에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 힌덴부르크 오멘 : 급락을 예견하는 지표?

최근 미국 증시 일부에서 힌덴부르크 오멘이 관찰되면서 시장 일부에서는 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힌덴부르크 오멘(Hindenburg Omen)은 미국의 수학자 짐 미에카가 1955년 뉴욕증시 지수(NYSE)를 기반으로 고안해낸 기술적 분석 패턴으로,
5가지 지표가 충족될 경우 30거래일 내에 주가가 5%~15% 폭락할 것을 예견한다.

실제로 1987년 블랙 프라이데이 당시 지수 폭락을 예측했다. 지표를 충족시키려면 5가지 조건이 모두 성립되어야 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당일 52주 신고가 종목 수와 52주 신저가 종목 수의 합이 전체 거래 종목 수의 2.2% 이상(일부에선 2.8%로 보기도 한다)
2. 당일 52주 신고가 종목 수와 52주 신저가 종목 수 중 최저값이 69 이상
3. 지수 50거래일 이동평균선이 상승 추세일 경우
4. 맥클레런 오실레이터(McClellan Oscillator : 19거래일 평균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 차이에서 39거래일 평균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 차이를 뺀 값)가 0 미만일 경우
5. 52주 신고가 종목 수가 52주 신저가 종목 수의 2배보다 적을 경우

힌덴부르크 오멘의 요건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52주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 수의 변화로 시장 변동성을 예측해 급락일을 예측하는 것이다. 직관적으로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등락하지 않고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종목 수가 많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 될 수 있다는 것은 유추가 가능하다.

특히 지수가 이미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을 때, 하락하는 종목 수가 상승하는 종목 수보다 많아질 경우 랠리의 피로감 누적 차
원에서도 하락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다만 지표 기준이 NYSE 지수이므로 지수별 힌덴부르크 오멘을 계산할 때 일부 지표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지수별 상장 종목 수를 고려해 2번 조건을 69 종목이 아닌 지수별 3.8%로 변경해 미국 S&P 500, 나스닥, 한국 코스피, 중국 상해종합지수, 일본 니케이225 지수에서 힌덴부르크 지표를 계산해보았다.

애초에 힌덴부르크 오멘이 개발된 만큼 미국 증시, 특히 S&P 500에서는 잘 들어맞는 편이다. 1990년 이후 미국 S&P 500 지수에서 힌덴부르크 오멘이 관찰된 사례가 총 33회인데, 19번의 사례에서 30거래일만에 5% 이상의 하락폭이 관찰됐다. 다만 나스닥의 경우 총 3회밖에 관찰되지 않아 같은 미국 지수라도 힌덴부르크 지표만으로 급락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었다. 정작 시장이 급락했던 2008~2009년도에 지표가 전혀 관찰되지 않은 점 역시 의문이다.

미국 외의 지수에서도 의미있는 관찰이 힘들었다. 2000년 이후 코스피에서는 17회에 걸쳐 힌덴부르크 오멘이 관찰됐지만, 30거래일 이후 5% 이상의 급락으로 이어진 사례는 1건에 불과하다. 일본 니케이지수에서 관찰된 사례는 총 3회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회의 사례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지수 구성 종목의 성격이나, 역사, 투자자 비중, 주식 시장에 적용되는 규제 현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미국 지수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다빈 기자, dabining610@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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