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입차, 힘든 한해 예고한 1월…전략은 제각각
日수입차, 힘든 한해 예고한 1월…전략은 제각각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2.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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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입차가 연초부터 힘겨운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새해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판매된 일본 수입차는 총 1320대로 전년 동월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일본 수입차는 총 3752대를 판매한 바 있다.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도 20.6%에서 7.5%로 대폭 하락한 상황.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것은 닛산코리아의 인피니티 브랜드다. 인피니티는 지난 1월 한달간 총 1대 판매에 그쳤다. 작년 1월 162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99.4%의 감소다. 이어 닛산이 총 59대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2.7%의 감소를 보였다. 

혼다코리아 역시 1월 총 331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0.5% 감소했다. 한국토요타, 렉서스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9.9%, 66.8% 감소한 420대, 509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차 브랜드 외에는 사실상 수입차 시장 외형이 성장한 셈이다. 

일본 수입차 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지난해 12월 일본 수입차 판매가 반등하면서 희망적인 신호를 줬던 것과는 정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 연말 할인효과가 끝나자마자 ‘일본 불매’의 영향을 고스란히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각 브랜드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새해 수입차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토요타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상반기에  ‘GR 수프라’, ‘캠리 XSE’,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프리우스 4륜구동’ 등 신형 모델 4종을 국내 출시한다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신년 준비에 나서는 상황. 

지난달 21일에는 신형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출시하면서 일본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R 수프라’는 이례적으로 초도물량 30대가 완판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여세에 힘입어 토요타는 이달 중으로 스포츠 에디션 ‘캠리 XSE’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혼다코리아와 닛산코리아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불매운동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에 성급하게 판매 강화에 나서서 반발을 사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입차 브랜드의 고민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일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의 협상을 지속하는 만큼 올해에는 좀 더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