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마스크값 폭리에 이커머스업계 대응 '총력
[신종코로나 비상] 마스크값 폭리에 이커머스업계 대응 '총력
  • 전지현
  • 승인 2020.02.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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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상황을 겪고 있다. 손익을 따지기보다 고객이 힘들 때 우선 고객의 버팀목이 돼야한다. 로켓배송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겠다."

김범석 구팡 대표가 지난 31일 전사원에게 보낸 이메일 속 말이다. 김 대표가 최근 비정상적으로 값을 올린 일부 판매자(셀러)들 행태에 직접 제동을 걸은 것이다. 쿠팡 뿐만이 아니다. 이커머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폭리 현상이 일자 가격 안정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명 '코로나' 사태로 감염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많게는 8배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사진=G마켓, 11번가 모바일 홈페이지 캡쳐.
사진=G마켓, 11번가 모바일 홈페이지 캡쳐.

실제 4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G마켓과 11번가에는 마스크가 인기 검색어로 도배되고 있다. 인기가 늘면서 피해사례도 속출하는 중이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판매가 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가 782건에 달했다.

28일 9건이었던 관련 상담은 29일 75건으로 급증했고 31일에는 488건까지 치솟았다. 이중 상담의 주된 내용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 주문 후 취소됐다는 것이 97.1%, 마스크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16.1%였다.

◆비정상적 가격 상승 및 사재기 "막는다"...가격동결·구매수량 제한

이에 이커머스업계는 물량 확보와 강경대응에 나섰다. 마스크를 적정 가격에 판매, 원활히 유통해 시장 안정화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우선 11번가는 보건용 마스크 50만장을 긴급 직매입했다. 4일 오전 11시부터 ‘블루인더스 KF94‘ 20만장을 온라인몰 최저가 수준인 50장 세트 1박스를 3만4900원에 제공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살 수 있도록 ID당 2박스(100장)씩만 구매 가능토록 했다.

사진=소비자시민모임.
사진=소비자시민모임.

현재 11번가는 보건용 마스크 셀러들과 협의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으로, 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마다 마스크를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또 ‘신종 코로나’ 사태를 악용하는 셀러라고 판단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거나 상품 노출을 제한한다.

쿠팡은 현재 비정상적으로 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셀러를 모니터링하며 가격을 다시 평소 수준으로 낮출 것을 경고하고 있다.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사재기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경고에도 변화가 없는 셀러 상품은 판매를 중단한다"며 "소비자들이 비정상적인 가격을 신고해 주면 빠르게 참고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품절 처리한 주문에 대해 환불 및 품절 보상액을 지급하고, 특정 판매자가 고의·반복적으로 구매 취소를 유도하거나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판매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티몬 비정상적인 가격을 책정한 판매업자의 상품은 노출을 차단하고, 개인 구매자가 대량구매를 할 경우 사재기 행위로 의심,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양사 바이어들은 협력업체와 마스크 생산·판매 물량에 대한 긴급 협의를 진행, ‘핫 라인’을 구축키로 했다. 기존 마스크는 협력업체 발주 후 이틀 뒤 점포에 입고됐지만, 주요업체는 발주 다음날 매장에 입고되도록 배송시스템을 개선했고, 점별로 이마트 인당 30매, 트레이더스 인당 1박스(20매~100매)로 한정 판매키로 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