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LG화학, 작년 영업익 60% 감소…12년만에 1조원 하회
[실적분석] LG화학, 작년 영업익 60% 감소…12년만에 1조원 하회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2.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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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별 경제 위축 등으로 수요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ESS의 화재 등으로 인한 충당금까지 발생하며 영업이익 1조원 붕괴에 이른 것. 

LG화학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3일 LG화학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조6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줄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지만 수익성은 반토막 이상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4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하며 존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으나 석유화학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및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석유화학부문은 ABS, 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추가적인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전지부문은 자동차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신규 케파(Capa) 수율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됐다.

첨단소재부문은 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한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컨콜을 통해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배터리 산업의 분사를 검토 중이다.

차 부사장은 “사업방식이 다른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부문이 한 회사에 같이 있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다”면서 “사업가치제고뿐 아니라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