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의 탐욕-③미국자본이 주무르는 한국생리대 시장, 대한민국의 현주소?
유한킴벌리의 탐욕-③미국자본이 주무르는 한국생리대 시장, 대한민국의 현주소?
  • 승인 2017.08.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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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킴벌리 대주주 킴벌리클라크
 
[비즈트리뷴]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파동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시중에서 유통되는 896개의 품목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한국 생리대시장이 외국자본에 종속되어 있다는 대목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장본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릴리안생리대(깨끗한 나라) 논란의 배후에 미국자본 '유한킴벌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10위를 넘보는 경제강국 대한민국이 '국민건강'을 외국자본에 맡기고 있는 게 말이 되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넷티즌들은 생리대시장 1위기업인 유한킴벌리가 중소기업인 깨끗한나라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진실공개'를 주장하고 있다.

■국내 생리대 시장 순위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유한킴벌리가 57%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이어 LG유니참이 21%, 깨끗한나라와 한국P&G가 각각 9%, 8%를 차지하고 있다.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는 여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화이트·좋은느낌·애니데이·오버나이트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위인 LG유니참은 바디피트·쏘피한결 등을 팔고 있다. 3위인 깨끗한나라는 이번에 논란이 된 릴리안을 비롯해 순수한면 등 생리대 브랜드, 4위인 한국P&G는 위스퍼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1970년 한국의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미국기업이다. 유한양행의 지분은 30%에 그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음모론

올들어 여성환경연대는 국내 생리대 브랜드 11개를 대상으로 강원대학교 연구팀에 독성 검사를 의뢰·실시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에서 200여종의 휘발성유기화학물이 방출됐으며, 10여종에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치가 가장 높은 릴리안 생리대 브랜드 이름만 공개됐고,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비화되며 '깨끗한 나라'는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의혹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중 한 사람이 유한킴벌리 상무이사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게다가 용역을 맡은 연구팀인 강원대가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2014년 유한킴벌리는 강원대의 한 환경연구센터에 1억원을 지원했고 이듬해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뿐만아니라 유한킴벌리가 최근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깨끗한나라와 동일한 접착제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와 좋은느낌 생리대 제품에는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은 릴리안의 패드 접착제와 동일한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Styrene Butadiene Copolymer)가 사용됐다.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는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자동차 타이어와 신발, 고무방수포 등에 사용된다. 업계는 이 원료를 두고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 'SBC 열가소성고무수지' 등으로도 부른다.

결국 업계 일각에서는 1위 업체 유한킴벌리가 경쟁사 죽이기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있다. 

■넷티즌의 진실공개 요구

넷티즌들은 생리대 논란의 당사자인 릴리안을 넘어 시장 1위기업인 유한킴벌리의 음모론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디 'mlgk****'씨는 "릴리안이 값도 싸고 잘 팔리니까 유한킴벌리가 훼방 놓은 느낌?"이라고 적었다.

'hscr****'씨는 "외국회사인 유한킴벌리 2016년 매출1조5천억원, 순익1800억원 이게 바로 독과점의 불편한 진실이다.  미국본사 배당 송금 년간 수백억(합치면 수조원), 여자장사 아기장사해서 누구좋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jdur****'씨는 "유한킴벌리가 더 악질이네~ 니들은 얼마나 깨끗해서 중소기업만 탓하냐고 니들부터 불매해야된다"고 지적했다.

'alek****'씨는 "항상 생리대 논란의 중심은 유한킴벌리였는데..시장점유율 57% 독과점시장..로얄티를 그리 주고 있는 외국기업.. 근데 왜 이번 생리대 사태에 릴리안이 다 때려맞고 있는건지.. 그것도 국내 토종기업이요"라며 "국내1위 기업부터 파헤치는게 맞는것 같다. 공평하고 투명한조사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blue****'씨는 "유한킴벌리가 릴리안 때문에 가격조정 실패하자 자사에서 평소 지원해주던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 움직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데 소비자들이 뭔가 홀린듯... 같은원료임에도 한 회사 제품에서만 문제가 생겼다면 더 조사를 해봐야 하지만 식약처와 유한킴벌리는 절대 자유로울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