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사태의 장본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릴리안생리대(깨끗한 나라) 논란의 배후에 미국자본 '유한킴벌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10위를 넘보는 경제강국 대한민국이 '국민건강'을 외국자본에 맡기고 있는 게 말이 되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넷티즌들은 생리대시장 1위기업인 유한킴벌리가 중소기업인 깨끗한나라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진실공개'를 주장하고 있다.
■국내 생리대 시장 순위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유한킴벌리가 57%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이어 LG유니참이 21%, 깨끗한나라와 한국P&G가 각각 9%, 8%를 차지하고 있다.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는 여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화이트·좋은느낌·애니데이·오버나이트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위인 LG유니참은 바디피트·쏘피한결 등을 팔고 있다. 3위인 깨끗한나라는 이번에 논란이 된 릴리안을 비롯해 순수한면 등 생리대 브랜드, 4위인 한국P&G는 위스퍼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1970년 한국의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미국기업이다. 유한양행의 지분은 30%에 그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음모론
올들어 여성환경연대는 국내 생리대 브랜드 11개를 대상으로 강원대학교 연구팀에 독성 검사를 의뢰·실시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에서 200여종의 휘발성유기화학물이 방출됐으며, 10여종에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치가 가장 높은 릴리안 생리대 브랜드 이름만 공개됐고,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비화되며 '깨끗한 나라'는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의혹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중 한 사람이 유한킴벌리 상무이사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게다가 용역을 맡은 연구팀인 강원대가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2014년 유한킴벌리는 강원대의 한 환경연구센터에 1억원을 지원했고 이듬해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뿐만아니라 유한킴벌리가 최근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깨끗한나라와 동일한 접착제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와 좋은느낌 생리대 제품에는 최근 부작용 논란을 빚은 릴리안의 패드 접착제와 동일한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Styrene Butadiene Copolymer)가 사용됐다.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는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자동차 타이어와 신발, 고무방수포 등에 사용된다. 업계는 이 원료를 두고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 'SBC 열가소성고무수지' 등으로도 부른다.
결국 업계 일각에서는 1위 업체 유한킴벌리가 경쟁사 죽이기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있다.
■넷티즌의 진실공개 요구
넷티즌들은 생리대 논란의 당사자인 릴리안을 넘어 시장 1위기업인 유한킴벌리의 음모론에 주목하고 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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