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작년 4분기 '어닝쇼크'
[실적분석] 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작년 4분기 '어닝쇼크'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1.3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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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지 기자 ㅣ 비즈트리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의 불황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94.7% 급감했다. 매출은 6조9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특히 당기순손익은 1182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7%)보다 4%포인트 하락한 3%에 그쳤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이었다.
 
실적부진 요인은 물론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이 컸다.
 
4분기에 D램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NAND)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측은 "4분기 D램 모든 제품군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세가 둔화됐다.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제품에서 판매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과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투자자산 공정가치 평가손실로 순영업외 비용 4690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87% 감소한 성적이다. 매출은 26조9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줄었다.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 감소했다.
 
■2020년 전망과 대응전략은
 
SK하이닉스는 보다 신중하게 생산·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개선되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컨콜에서도 "올해 투자는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인프라는 M16 중심으로, 장비는 1y, 96, 128단 공정전환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 전망과 관련,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공정전환과 관련해,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연말까지 40%수준으로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과 SSD향 매출 비중을 늘리고,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박성순 연구원은 "1분기 이미 가격 상승 예상되는 D램은 하반기 제한된 공급 증가속에서 큰 폭의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업황 개선 속도에 따라 하반기 CAPEX 상향 가능성은 있다"며 "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는 모바일 비수기속에서 서버 D램수요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5G를 필두로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이 기대된다"며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78조원(-2.1% QoQ), 영업이익 4061억원(+72.0% QoQ)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컨퍼런스콜 주요 내용은

SK하이닉스는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 D램 총수요가 전년대비 20%, 낸드플래시 수요는 30%대 초반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모바일 D램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이후 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2분기부터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측은 이어 데이터센터들의 서버 D램 수요에 대해 "하이브리드 및 미션크리티컬 클라우드 등 다변화되는 클라우드 시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시스템 빌드 증가, 데이터센터 관련 콘텐츠 증가 등으로 수요 강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인프라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D램 성장 트렌드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서버 수요도 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또 "2022년부터 DDR5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LPDDR5 양산을 확대하고, GDDR6는 신규 콘솔 게임기 제작사와 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계획에 대해 "2018년 17조원, 지난해 12조7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올해는 장비와 인프라 모두 지난해보다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우한폐렴 여파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현재까지 중국 사업장 내 조업상 문제나 특이사항은 없다"면서도 "2월 9일까지 내려진 중국 정부의 휴무조치가 연장되고 사태가 커질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