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김대환 신임 대표, ‘재무통’의 카드업 첫 도전... 뺏긴 코스트코 빈자리 '숙제'
삼성카드 김대환 신임 대표, ‘재무통’의 카드업 첫 도전... 뺏긴 코스트코 빈자리 '숙제'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1.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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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판매 시장점유율 확대 우선 과제
19년 독점 코스트코 대체카드 없어 '고민'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내정자

삼성카드가 오는 3월 김대환 삼성생명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카드업 경험이 없는 재무관리 전문가로서 향후 삼성카드를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성 강화가 시급한 삼성카드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0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현재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입사 이후 삼성생명 요직을 두루 거쳐온 재무관리 전문가다. 지난 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마케팅전략그룹 상무, 경영지원실 상무와 경영지원실 전무(CFO)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2015년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금융일류화추진팀은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금융계열사 임원들이 거쳐야 할 관문이었지만, 2017년 미전실 해체로 사라졌다.

김 내정자의 올해 우선 과제는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9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카드 17.50%, KB국민카드 17.36%, 현대카드 15.91% 순이다. 2위 삼성카드와 3위 KB국민카드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0.14%포인트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법인 신용판매액과 자동차 금융에서 카드 거래량 크게 증가하면서 3분기 신용판매 점유율을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높였다. 반면, 삼성카드는 지난 3분기 신용판매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0.5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양사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특히, 코스트코를 대신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김 내정자의 중요한 과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5월 19년간 이어온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을 현대카드에 내줬다. 코스트코는 연 매출 4조원 규모의 대형마트다. 삼성카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및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등 유통 채널 제휴를 강화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내정자는 삼성카드에서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들을 집중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삼성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생명 출신인 김 내정자가 보험업 정보와 카드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가 현재 직면한 과제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익성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결국, 입사 후 계속 삼성생명에만 근무한 김 내정자의 사장 임기 첫해 도전은 경영, 기획, 마케팅, 영업 등 카드업 전문가로 꾸려진 임원들과의 시너지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무통로 알려진 김 내정자가 삼성카드의 경영효율성을 안정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카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