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비상]코스피 3% 넘게 폭락...전문가들 "2거래일 휴장 한 번에 반영한 탓..재료 소화 시간 필요"
[우한폐렴 비상]코스피 3% 넘게 폭락...전문가들 "2거래일 휴장 한 번에 반영한 탓..재료 소화 시간 필요"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1.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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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공포에 국내 주식시장이 3% 넘게 주저 앉았다.

28일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코스피 낙폭은 2거래일 휴장을 한 번에 반영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주식시장 및 S&P500은 설 연휴 기간 각각 2.0%, 2.5% 하락했다”며 “미 주식시장 낙폭을 고려하면 금일 코스피 장 초반 등락은 선방에 가까웠으며, 외국인이 IT 섹터 위 주로 차익실현 규모를 늘리고 있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견할 만한 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주식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약세였고, SARS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 은 한 달 내외(WHO 최초 보고일인 2003년 2월 14일 이후)에 그쳤으므로 낙폭 과대 시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 초입이라는 점에서 해당 재료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장기 하락 소재로의 인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 우려 심화 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나, 과거 질병 발생 사례들을 참고해 볼 때, 질병은 수요의 소실이 아닌 이연을 유발하는 소재로 작용했다”며 “질병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지표 및 증시의 회복이 진행되는 모습들이 확인되는 만큼 추세의 전환을 야기할 소재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업종별 대응 전략으로 주가 조정 시 우선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소섹터에 북미/유럽 등 글로벌 확장성을 주목받고 있는 엔터 업종을 제시했다. 그는 “사드 이후, 중국 공연이 전무하단 점에서 피해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나, 일본, 동남아, 구주, 미주 등 글로벌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 센티먼트 약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종은 브랜드사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 방한 중국인 급감이 예상되고 있어, 실적 개선없이 방한 중국인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던 중소형 브랜드사의 주가 낙폭은 확대될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의 경우 영향 미미할 것”이라며 “개별 브랜드의 기여도가 낮으며, 면세 채널에서의 수요가 최근 2년간 고가 브랜드로 수렴했던 만큼 따이공(보따리상) 위축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종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라 면세업체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조 연구원은 “한중 관계 정상화 기대감에 따라 업종 밸류에이션 확대가 나타났으나,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따이공을 포함한 방한 중국인 위축 가능성이 높아져, 밸류에이션의 되돌림 현상이 전망된다”며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그 추이를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 유통업종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 70포인트 넘게 빠지며 2100선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4500억원, 기관이 900억원 넘게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은 5100억원 가량 순매수 중이다.

의약품과 종이/목재가 1% 미안으로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전 업종 모두 하락세가 뚜렷하다.

오후 2시 13분 현대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하락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억원 1223억원을 내다 팔고 있는 반면, 개인은 1400억원 넘게 순매수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원 오른 117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