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현대·기아차, 어닝서프라이즈…체질개선 통했다
[실적분석] 현대·기아차, 어닝서프라이즈…체질개선 통했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2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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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파격적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실적개선의 포문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SUV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체질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2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 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4분기 매출 27조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조2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2%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매출 16조1055억원, 영업이익 590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5%, 54.6% 늘었다. 

4분기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은 8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기아차의 당기순이익은 3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3% 늘었다. 

그야말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 판매 감소 불구 SUV·환율 효과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2%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매출은 58조1460억원, 영업이익은 2조9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 73.6% 증가했다.

3분기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현대차가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이처럼 큰 폭으로 개선된 배경에는 SUV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과 우호적 환율 효과가 꼽힌다. 

그래픽=김용지 기자
그래픽=김용지 기자

실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442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고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277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중국권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각각 전년대비 17.7%, 30.2%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된 것은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 축소 등 자동차 부문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국내 연간판매 5만대를 돌파했고 미국의 대형 SUV 시장이 확대되며 2만8736대의 판매에 성공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SUV 판매는 40.5%로 전년보다 4.7%p 늘었다. 

기아차도 미국 시장에서 대형SUV 텔룰라이드가 6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매출과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RV판매 비중은 43.2%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도 적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환율 효과로 각각 3520억원, 37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증가 영향을 받았다. 

◆ 실적 개선 가속…새해 전망 밝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실적 회복의 기세를 올해로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각각 457만6000대로, 296만대로 잡았다.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브랜드는 올해 중국, 유럽 출시를 통해 11만6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잡은 상태다. 

현대차의 아반떼, 투산의 신형 출시 및 기아차의 쏘렌토, 카니발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세그먼트 대형화에 따른 이익 개선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올해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심은 세그먼트 대형화에서 판매 대수 증가로 전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차의 올해 물량 증가와 믹스 개선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판매 증가가 SUV 위주이기 때문에 평균판매단가 기여도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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