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4분기 영업이익률 6.2p% 상승...올해 주택사업 전망은?
HDC현대산업개발, 4분기 영업이익률 6.2p% 상승...올해 주택사업 전망은?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1.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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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2019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6.2p% 상승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올해 주택사업 행보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HDC현대산업개발은 별도기준 4분기 매출액 1만112억 원, 영업이익 1601억 원, 당기순이익 115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5.8%로, 전년 동기 9.6%에서 6.2p%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누적 실적 매출액 4만2111억원, 영업이익 5484억원, 당기순이익 4256억 원, 영업이익률 13.0%를 기록해 매출도 안정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번 4분기 매출에 대해 "대전 아이파크 시티,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등 주요 대형 사업지의 매출 성장과 주택사업에서의 이익률 상승, 외주 현장의 원가율 개선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서프라이즈’ 실적을 보인 것이 자체주택 충당금 환입과 외주주택 매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관련, “외주주택(매출 7470억원, GP 21.3%),  화성병점(계약고 3165억원) 등에서 매출 반영 규모가 컸고, 도시재생 공사에서 이익률이 개선된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 결과로) “2020년에는 전년도 분양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안정성 강화?

2019년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53억 원, 부채비율은 96.9%로 전년대비 67.0%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시재생과 민수사업 분야에서는 2조 이상 수주고를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확실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실적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폭된다”고 말했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투자현금흐름의 변화, 항공 자회사 매각 여부, 동사 주요 자체사업 투자·진행 속도 등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해 이 회사에 대한 적정가치 판단이 어려워졌다”며  “향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 확인에 따라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택공급, 작년 vs 올해 전망은?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대비 공급 목표 물량을 늘리며 주택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계획보다 8개 단지, 4287세대가 늘어난 19개 단지, 2만175세대를 분양목표로 잡고 있다. 목표치 100% 달성을 가정할 경우 9개 단지, 1만3785단지가 지난해보다 더 분양되는 것으로 3배 이상 대폭 늘어난 수치다.

분양단지가 늘어나는 만큼 성수·둔촌·개포 등 서울과 수원·의정부·송도 등 수도권, 부산·청주·구미·속초·당진 등 분양 지역 범위도 넓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 물량은 1만327세대로 전량의 과반이 넘고, 자체사업 물량도 20% 이상이다.

올해 자체사업은 의정부 주상복합, 용현학익 1-1BL, 청주 가경 5단지, 이천 사동리 등이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둔촌주공 재건축, 개포 1단지, 부산거제 2구역, 수색 13구역, 경상북도 구미 원평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약 62만㎡에 총 1만2032세대 규모를 공급하는 프로젝트인 둔촌 주공 아파트 사업과 40만㎡에 총 6642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개포주공1단지는 올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어로 꼽힌다. 당진, 부산, 청주, 구미 등 지방에도 3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자료: HDC현대산업개발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1개 단지 1만5888세대를 공급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는 8개 단지, 6390세대에 그쳤다. 목표 달성률은 약 40%에 그쳤다.

이 같은 분양 부진으로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와 이익률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기준 별도 영업이익이 예상을 대폭 상회한 것은 자체주택 충당금 환입과 외주주택 매출 증가에 기인한다“며 ”2020년에는 전년도 분양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만큼 2020년 상반기 분양 실적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더욱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미송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이연된 현장들이 분양에 성공한다면 2021년 건설 매출과 이익은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도 “신규수주 축소로 2020년부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대 하락이 전망되고 있어 고수익성의 의미는 약해졌다”며 “외형 성장을 이끌 2020년 상반기 분양 실적이 중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