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인적분할이후, KCC· KCC글라스 코스피 재상장
[이슈분석] 인적분할이후, KCC· KCC글라스 코스피 재상장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1.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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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인적분할의 후속 절차로 존속법인 KCC와 신설법인 KCC글라스가 각각 재상장했다.
 
이날 존속법인과 신설법인간의 주가는 명암이 엇갈렸다. KCC는 전 거래일 대비 16.10%(3만3000원) 오른 23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KCC글라스는 시초가 대비 29.90%(2만3800원) 내린 5만5800원에 마감됐다.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부채 규모는 각각 2.99조원, 0.15조원으로 부채 대부분이 존속법인에 귀속되며 관계기업 중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신설법인으로 이전됐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사측은 형제간 지분스왑에 대한 시나리오는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언급했으나, 분할 이후 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인적분할 어떻게? KCC는 KCC글라스와 84:16 비율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KCC(존속법인)와 KCC글라스(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0.8418 : 0.1582이다. 신설법인은 유리, 홈씨씨, PVC 바닥재(상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코리아오토글라스(KAG) 지분 (19.9%)을 소유하게 된다. 이외 모든 사업 및 투자자산은 KCC가 보유하게 되며, 기존 자사주 (6.85%)만큼의 KCC글라스 지분(6.85%)도 추가 소유하게 된다.
KTB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인적 분할로 인해 대주주 등은 양사에 동일한 지분을 갖게 되며, 향후 지분 정리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속법인 KCC의 사업구조...이제는 실리콘 회사?
 
이 연구원은 "존속법인 KCC의 사업구조는 M&A 및 분할 영향으로 올해부터 상당 폭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에는 도료와 건자재가 유사한 규모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Momentive(실리콘)가 연결로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의 절반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자재 및 기타 부문의 일부가 KCC글라스로 이관되면서 건자재의 실적 기여도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Momentive(실리콘)가 연결 실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과거 내수 위주의 동사 사업구조에 비해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모멘텀이 확연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실리콘 부문을 크게 확장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KCC와 원익, 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2018년 9월 Momentive 인수를 결정한 후 작년 5월 지분을 공동 취득했다. 총 매입금액은 인수금융 18억불 포함 30억불규모다. 한편 실리콘과 쿼츠(석영) 법인의 분리 작업을 지난 연말 완료하여 KCC는 최종적으로 실리콘사업의 경영권(지분 50%+1주)을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SJL(전환우선주)이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존에 KCC가 실리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Momentive와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특히 이익률이 높은 전기전자 분야에서 Momentive의 판매비중이 낮은 편이라는 점에서 향후 KCC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IT 분야로 확장할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