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인 공동대표 유임…사장단 인사 ‘안정에 무게’
삼성전자, 3인 공동대표 유임…사장단 인사 ‘안정에 무게’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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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3인의 공동대표 유임으로 소폭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인사 키워드가 ‘안정 속 변화’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인사보다는 소폭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이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고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 부사장이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취윤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은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박학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승진·이동했다.

이로써 사장단의 신규 승진은 4명 규모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깝게 늘었다. 다만 주요 보직의 사장단이 대부분 유임하면서 ‘안정 속 변화’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사장단 인사의 규모가 소폭에 그치리라는 전망은 적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이 지속되고 있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실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 발표는 예년보다 늦어졌다. 

대표이사 교체를 위해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연말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는 점도 소폭 인사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가 됐다. 

다만 기존 사장단이 겸임하는 사업부장에 신임 사장단이 발탁됐다는 점에서 전문성과 성과주의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맡고 있던 DS부문장 겸 종합기술원장에서 DS부문장만을 맡게 됐고 김현식 삼성전자 사장은 CE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겸 Samsung Research장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떼어내게 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겸임하던 IM부문장과 겸임하던 무선사업부장에서 IM부문장에 저념할 수 있게 됐다.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을 맡았다.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이인용 삼성전자 고문은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대내외적 소통을 담당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며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월에는 준법감시위원회의 출범하는 만큼 이에 맞추는 조직개편 등이 전망되고 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