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4분기 호실적 전망...올해는 성장 둔화 우려
증권업, 4분기 호실적 전망...올해는 성장 둔화 우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1.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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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과 IB 관련 수익, 4분기 호실적 견인
부동산 PF 규제로 올해 성장 제동 우려
4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치/표=이기정 기자
4분기 증권사 실적(연결 순이익) 전망치/표=이기정 기자

증권업종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올해에는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에 제시한 전망치에 따르면 4분기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연결순이익 평균은 5638억원이다.

이는 에프엔가이드에서 제시한 컨센서스인 5480억원을 약 3%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종목별 평균치는 ▲NH투자증권 1532억원(컨센서스 대비 +2.8%) ▲한국금융지주 1396억원(컨센서스 대비 -5.7%) ▲미래에셋대우 1221억원(컨센서스 부합), ▲삼성증권 773억원(컨센서스 대비 +5.8%) ▲키움증권 708억원(컨센서스 대비 +26.4%)을 나타냈다.

시장전망치 부합 요인으로는 트레이딩과 IB부분의 양호한 실적이 꼽혔다.

4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IB 관련 수익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지난 11~12월 양호한 금리 흐름 영향으로 자기매매 관련 채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ELS 조기상환 및 건물매각 이익 등 일회성 이익도 발생했다.

증권사들의 4분기 브로커리지 및 IB 관련 수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2%, 5.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판관비의 경우 2분기보다 8% 증가할 전망할 것으로 분석됐고, WM 수수료 수익과 트레이딩 손익은 각각 2%, 1.4% 감소가 예상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개 증권사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상당 부분 부합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계절성을 고려하면 양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이번 2019년 4분기 증권사 실적은 매우 견조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뒀던 트레이딩 노하우을 바탕으로 금리변동 대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량 강화에 힘쓴 IB 부문에서도 꾸준한 이익 시현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에는 정부의 부동산 PF 규제의 형향으로 증권사들의 성장 제동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IB와 트레이딩의 성장 배경에는 부동산 관련 거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이번 규제로 위험액 급증에 따라 NCR(영업용순자본비율)도 소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채권금리도 전년 대비 올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트레이딩 손익의 추가 감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사실상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서 부동산PF 대출이 전부 제외된 점이 올해 증권사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판매할 수 있는 발행어음이 부동산PF 대출에 10%까지만(기존 상한선 30%)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마진이 악화되며 사실상 판매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또한 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받던 신용공여 확대 대출과 영업용순자본 차감액 완화에서도 부동산PF 대출은 제외돼 부담이 가중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사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는 어느 정도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이익 부분에서 있어서는 우려보다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이유로는 “수수료율 낮은 한도 대출이 축소될 전망이고, 딜 수주시 보유보다는 적극적인 재매각방식 (셀다운)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단기적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