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지난해 수주목표 미달…올해 시장도 ‘경쟁 치열’
조선업계, 지난해 수주목표 미달…올해 시장도 ‘경쟁 치열’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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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 3사가 모두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새해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19년 발주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모두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조선업계 3사가 모두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만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3사는 모두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막판 수주공세를 지속했지만 조선 발주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나란히 수주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수주목표의 76%를 달성했다. 컨테이너선 22척, 유조선 65척, 벌크선 4척, LNG선 23척, LPG선 17척, 기타 3척, 특수선 1척 등을 수주하면서 총 135척, 120억달러를 수주한 것. 

대우조선도 지난해 수무목표 대비 82% 달성에 그쳤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LNG운반선 10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0척, 초대형컨테이너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2척, 잠수함 5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39척, 68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ㅣ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ㅣ사진=현대중공업그룹

그나마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대비 높은 성과를 올린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총 71억달러 39척을 수주해 수주목표의 91%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는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이다.

조선3사가 나란히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조선시장의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누계 발주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으로 하락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점은 선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인 LPG운반선의 수주를 국내 조선업계가 독식하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 누계 수주량 중 LPG운반선의 비중은 38%로 중국이나 일본 조선업계에 크게 앞섰다. 특히 지난해 누계 수주량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조선업계가 올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중이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새해 수주 목표로 159달러로 제시한 상황. 이는 지난해와 같은 목표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수주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치를 제시하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이 수주목표 달성 실패에도 불구하고 수주목표를 줄이지 않는 것은 시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영환경도 불확실성이 적지 않지만 IMO2020의 강화된 황산화물 규제나 카타르 국영기업의 LPG운반선 40척 규모 발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요 상선의 발주량이 588척으로 올해 예상 발주량 496척보다 18.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추진선 발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운임과 용선료의 차별화로 중고선 가치는 더욱 하락하고 신조선 교체 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