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지난해 성적 “개소세인하 안통했다”...내수 부진 ‘침울’
완성차업계 지난해 성적 “개소세인하 안통했다”...내수 부진 ‘침울’
  • 강필성 기자
  • 승인 2020.01.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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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보고 침통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의 전반적인 하락도 그렇지만 내수 판매의 하락이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정부가 개별소득세 인하 등의 강수를 뒀음에도 수요를 견인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판매가 증가한 완성차 브랜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72만10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신장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하면서 RV 모델의 신장을 주도했고 G70, G90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반면 기아자동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52만205대로 SUV 셀토스의 흥행과 프리미엄 세단 K7의 매진행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판매 감소를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다른 브랜드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에서 전년 대비 3.9% 감소한 9만369대를 판매했고 쌍용자동차가 총 10만778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르노삼성은 그나마 QM6 모델이 4만7640대가 팔려나가며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그 외 전차종에서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도 전반적인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코란도 신차가 출시되면서 1만7413대가 판매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총 7만647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해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각각 출시됐지만 수입차량인 덕에 판매량이 각각 1261대, 842대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SUV 모델이 내수 판매를 견인한 반면, 전반적인 판매 하락이 각 브랜드의 발목을 잡은 형태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의 수출물량은 계약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내수 침체에 따른 타격은 적지 않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완성차 업계에서는 풀체인지 및 신차 출시, LPG 모델 출시가 경쟁적으로 이뤄졌지만 내수의 침체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도 상당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