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웨어러블시장, 본격적 성장기에 진입?
무선이어폰 웨어러블시장, 본격적 성장기에 진입?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1.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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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무선이어폰 웨어러블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2일 " 콩나물 디자인으로 놀림(?)을 받았던 애플의 에어팟이 2019년초 에어팟 2세대, 가을에
는 에어팟 프로로 진화하면서 품귀현상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2020년 무선이어폰의 소비가 크게 확대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 지난 10월 출시한 에어팟 프로는 커널형의 맞춤형 핏디자인과 소음을 잡아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하면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2019년 애플이 에어팟으로 일으킨 매출은 약 60억달러(한화 6.9조원)로 추정되며, 2020년에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의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의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국내 서플라이 체인이 제한적이나, 국내 부품업체들이 스마트폰에서 이미 소형화, 경량화 역량을 축적했기때문에 웨어러블 시장 진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팟프로 / 갤럭시버즈
에어팟프로 / 갤럭시버즈

■무선이어폰이 이끄는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웨어러블 시장의 규모는 2019년 430억달러(약 50조원)로, 아직 스마트폰 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20~3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은 무선이어폰 39%, 스마트워치 60%, 기타 1%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폰과 워치와 같이 평소 디지털 액세서리로 거부감이 없던 기기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웨어러블 의류와 같은 신(新) 디지털 폼팩터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노 연구원은 "웨어러블 제품의 핵심은 배터리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다. 작은 크기로 인해 탑재 가능한 배터리 용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시 착용하여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저전력고성능 배터리의 탑재가 중요하다"며 "또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높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