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2020년도 임원인사 키워드, '세대교체+위기돌파'
CJ그룹 2020년도 임원인사 키워드, '세대교체+위기돌파'
  • 전지현
  • 승인 2019.12.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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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2020년도 정기임원 인사를 30일 발표했다. 내년농사를 책임질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세대교체와 위기돌파의 의지가 묻어난다는 평이다. 

이날 CJ그룹에 따르면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경영 위기감이 높아져있는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는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다. 발령일자는 2020년 1월1일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사진 좌),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사진 우). 사진=CJ그룹.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사진 좌),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사진 우). 사진=CJ그룹.

강 신임 대표이사는 2018년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냈다.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며 주목받았다는 평이다. HMR(가정간편식)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 받아 이번에 제일제당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Chief Digital Officer)에는 차인혁 부사장이 내정됐다. 차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됐다. 오랜 기간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그룹 전반의 DT전략 및 IT 신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와함께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와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 CJ대한통운 윤도선 SCM부문장을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구 대표이사는 외국계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 토종 ‘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며 중소 K뷰티 업계와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대표이사 역시 '호텔델루나', '아스달 연대기' 등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K드라마의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 여성임원 중 내부승진으로 부사장까지 오른 사례는 최 대표가 처음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승진규모가 최소화됐다. 승진임원은 총 58명으로 예년의 70~80명 수준에 비해 적은 숫자다. 그룹 측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다보니 승진 임원이 줄었다"고 했다. 

이중 신임임원은 19명이다. 이도 예년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다만 여성 임원 발탁은 이번 인사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신임임원 중 4명이 여성으로 전체 신임임원의 21%에 달했다. 신임임원 여성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CJ프레시웨이 배수영 FS본부장, 영화상영관을 복합문화공간(컬처플렉스)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한 CJ CGV 박정신 신성장담당 등이 포함됐다. 신임 여성 임원들이 합류하며 신임임원 평균 연령도 45.3세로 지난해(47세)보다 낮아졌다.

이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위기돌파라는 평이다. 경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쇄신의지를 높였다. 신임 임원 평균 연령은 낮아졌고 여성 임원 발탁 기조도 이어졌다. 세대교체와 위기돌파라는 내년 농사의 방향을 이번 인사를 통해 보여준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