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도입 10년, 합병기업 주가상승률 39%...'위험은 낮고 수익성은 높아'
스팩도입 10년, 합병기업 주가상승률 39%...'위험은 낮고 수익성은 높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19.12.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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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거래소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스팩제도 도입 후 10년 동안 스팩 합병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이란 기업인수목적화사라는 뜻으로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자금 조달 등을 위해 지난 2009년에 도입됐다.

스팩제도는 합병 실패시 투자자금(원금) 환급과 필요시 상장주식 처분을 통한 투자자금 유동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비상장기업은 신속한 상장 및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받고, 투자자는 성장기업에 대한 저위험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다.

2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스팩제도 도입 10년간 성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말까지 신규상장한 스팩은 174사다.

이 가운데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총 79사로 기술특례기업 5사, 코넥스 이전기업은 18사 등 다양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있다.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상장한 스팩 104사 중 70사로 성공률은 67.3%로 집계됐다.

공모금액은 10년간 약 1조9000억원으로 1사당 평균 약 110억원의 자금 조달됐다. 특히 제도 도입 초기에는 공모규모가 평균 약 20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규모의 스팩이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규모가 감소해 최근에는 80억원 내외의 중·소형 스팩 상장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합병 대상 업종은 코스닥시장 주요 업종과 유사하게 다양한 업종들이 상장됐다. 시기별로는 당시 호황인 업종들이 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 기업의 주가는 합병심사를 청구하기 전까지 대부분 공모가(2000원)부근에서 소폭 변동했지만 심사 승인 후 상승했다. 스팩 공모가 대비 합병상장 이후 3개월간 주가는 평균 39.1%의 상승률을 보였다.

스팩 설립에는 중형 증권사가 강세를 보였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순으로 스팩을 많이 설립했다.

거래소는 "스팩제도는 전통적인 IPO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자금조달창구"라며 "낮은 위험으로 우량기업 발굴 기회를 제공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스팩제도 활성화 노력을 통해 스팩이 우량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창구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