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로 가는 非가전 기업들…“IT 아니면 어때?”
CES로 가는 非가전 기업들…“IT 아니면 어때?”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2.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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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유독 바쁜 기업들이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을 보름 앞두고 출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CES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박람회다. 

주목할 점은 올해 CES에 출격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통적인 가전·IT 기업 외에도 다양한 제조사에서 올해 출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첫 출전을 앞둔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산그룹이다. 두산그룹은 내년 CES에 ‘Fun’과 ‘Tomorrow’를 컨셉트로 부스를 열고 처음으로 출격할 예정이다. 부스 규모만 483㎡. 

응급물품을 수송하는 수소드론의 실제 비행 장면.ㅣ사진=두산
응급물품을 수송하는 수소드론의 실제 비행 장면.ㅣ사진=두산

두산그룹은 여기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인 ‘컨셉트 엑스(Concept-X)’를 소개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원격조정 기술과 증강현실(AR)을 적용ㅎㄴ 작업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울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CES 2020 최고혁신상을 받은 수소연료전지 드론 실제 제품을 전시한다.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제품으로, 비행시간이 20∼30분에 불과한 배터리형 드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두산그룹은 부스 내에서는 협동로봇의 흥겨운 퍼포먼스를 하루 약 20차례 펼치면서 관람객의 흥미를 끈다는 전략이다. 

CJ그룹도 이번 CES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가 미래 영화관(Future Cinema)을 주제로 차세대 상영 기술을 탑재한 통합관 ‘4DX Screen’을 선보이며, 컴퓨터 비전 기술을 탑재한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등을 선보이는 것. 

좌우 천장까지 관람 가능한 4면 스크린X, 자연스러운 파노라마 관람 환경을 위한 오각 스크린 설계, 모션 범위를 업그레이드한 4DX 신규 좌석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4DPLEX의 CES 참가는 CJ그룹으로서는 물론 상여업계로서도 최초다.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도 새해 CES에 참전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CES에서 ‘3D프린팅 마스크팩 기술’과 내년 출시를 앞둔 ‘메이크온 플렉시블 LED’ 등 신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은 아모레퍼시픽과 링크솔루션이 공동 개발, CES 2020에서 3D 프린팅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RL존 마스크팩이 얼굴 크기·이목구비의 위치·피부색 및 피부 영역별 결점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마스크팩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CES에 자동차 브랜드가 대거 참가하는 것처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가전·IT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제조사가 CES로 가고 있다”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만큼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브랜드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