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한진 지배력 강화...자사주 17만주 블록딜로 확보
한진칼, ㈜한진 지배력 강화...자사주 17만주 블록딜로 확보
  • 이서련 기자
  • 승인 2019.12.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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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지배구조
한진그룹 지배구조

한진칼이 한진[002320]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한진은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17만1208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처분예정액은 52억500만원이며 처분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한진칼은 취득 목적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고 밝혔다. 한진칼의 취득 후 소유주식수는 282만8387주, 지분율은 23.62%다.

지난 19일 기준 한진칼을 제외하고 한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관계인은 정석인하학원(3.97%),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0.0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0.03%), 조현민 한진칼 전무(0.03%)이다. 2대 주주인 KCGI의 투자목적 자회사인 타코마홀딩스, 엔케이앤코홀딩스, 엠에스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의 보유 지분은 10.17%이다. 국민연금공단(7.54%)과 GS홈쇼핑(6.87%)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조원태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10월 반도건설이 새로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총 표대결'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호개발은 당시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과 ㈜반도개발과 함께 한진칼 지분 2,995천주(5.06%, 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는 조양호 외 특수관계인(28.93%), KCGI(15.98%), Delta항공(10%), ㈜대호개발(5.06%)등 이다.

조원태 회장은 그동안 한진칼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11월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이사회내에 보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주주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한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하는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이는 기존보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하기위한 표현으로 한진칼에 우호적인 주주를 확보하기위한 명분쌓기를 위한 일련의 사전작업"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