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사①] 칼빼든 신동빈, 50대 젊은피로 세대교체 단행
[롯데 인사①] 칼빼든 신동빈, 50대 젊은피로 세대교체 단행
  • 전지현
  • 승인 2019.12.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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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체제로 개편, 인사쇄신 통한 체질개선 나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롯데는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로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9일 롯데는 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개 계열사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는 이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및 대표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 내정 부회장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사장 이봉철,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 사진=롯데지주.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및 대표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 내정 부회장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사장 이봉철,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 사진=롯데지주.

2020년 롯데의 정기임원인사는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연계한 조직 개편과 젊은 인재로의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 성과 평가에 기반한 인사를 진행했으며, 50대 중반 CEO를 대거 선임하고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등 인사 쇄신을 통한 롯데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2020년 대내외 산적한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조직 변화 및 BU장 변경 … 미래 성장 대비 나서

우선 롯데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 사령탑인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 집중 및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두 명의 대표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간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로 자리를 옮겨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인재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분야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루어 미래 성장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BU장 이원준 부회장은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성장과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가기 전까지 30년 동안 백화점에서 근무했다. 2014년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았으며, 2017년부터는 유통BU장을 맡아 롯데 유통부문의 전략 수립 및 방향 제시를 위해 노력해왔다.

◆젊은 인재 전진 배치하고 성과주의 기반한 인사로 혁신과 변화 모색

송 부회장의 이동으로 롯데지주에서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새롭게 맡았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재무1팀장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이봉철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재무 업무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2012년에는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는 그룹의 재무혁신실장으로 근무하며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이 사장의 보임으로 호텔BU는 향후 호텔롯데 IPO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유통BU장으로는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후 임명됐다.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왔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