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삼성전자, 사상 최악의 불확실성…경영공백 현실화
[이슈분석] 삼성전자, 사상 최악의 불확실성…경영공백 현실화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2.18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가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얽힌 다양한 형사재판에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최근 2주 사이 구속된 현직 임원만 5명에 달한다. 

지난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상황인 만큼 경영 공백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현직 임직원이 직·간접적으로 엮인 공판은 적지 않다. 

지난 9일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관련 선고공판에서는 삼성전자 부사장급 인사 3명이 증거인멸 등 죄로 각각 징역 1년6개월~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삼성바이오 등의 임원 5명에게도 유죄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어 지난 13일 열린 삼성에버랜드 노조 와해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에서도 기소된 전·현직 삼성에버랜드 관계자 13명이 모두 유죄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지난 17일 열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 공판에서는 기소된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및 관련자 32명 중 26명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특히 이중 7명은 법정구속됐다. 특히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은 점은 적잖은 충격이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에 이어 사내이사가 추가로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체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이 공석을 어떻게 충원할지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공백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통상 12월 초에 진행되던 삼성전자의 인사가 지연되는 것도 이런 환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업본부장과 해외 법인장 등 임원들이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상황. 하지만 글로벌 전략회의 이후에도 변수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공판은 이미 대법원에서 뇌물죄에 대한 유죄가 확정된 사안이라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영도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인사 시점과 규모에 대한 추측도 첨예하게 엇갈리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관련된 재판이 모두 1심이었던 만큼 향후 항소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이은 사법리스크가 자칫 삼성전자의 경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