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시안 반도체 공장 9.5조원 추가 투자...한·중 '관계 회복' 기대
삼성, 中 시안 반도체 공장 9.5조원 추가 투자...한·중 '관계 회복' 기대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2.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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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에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선다.

13일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강봉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시안시 위원회 왕하오(王浩) 서기 등을 만나 "80억 달러 규모의 (시안 제2공장) 2단계 투자가 순조롭게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10월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이 공장에 "총 150억 달러가 투자된다"며 "기존 70억 달러에 추가로 80억 달러가 투자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시안 2공장에 추가로 투입되는 자금은 공장 '램프 업'(ramp up·공정 최적화)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될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투자 공식화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시작된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의 해소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서 리커창 총리의 시안 공장 방문 또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는 24일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내년 상반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도 논의되고 있어 실질적인 한중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 관계가 본격 회복 단계로 접어들경우, 내년쯤에는 낸드플래시 성장세에 맞물려 삼성전자 시안 공장 실적에도 초록불이 켜질 것이란 분석이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