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아일랜드 디젤동차 41량 수주...철도부문 실적 개선될까
현대로템, 아일랜드 디젤동차 41량 수주...철도부문 실적 개선될까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2.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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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제작한 아일랜드 디젤동차

현대로템이 아일랜드에서 디젤동차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12일 아일랜드 철도청에 납품할 1275억원 규모의 디젤동차 41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차량은 모두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에따라 지난 3분기에 적자를 낸 철도사업부문의 실적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3분기에 철도사업 부문에서 국내외 프로젝트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원가 반영으로 925억원의 적자를 냈다. 방산은 20억원(-45.8%) 흑자였으나 플랜트 사업부는 주요 프로젝트
이후 고정비 부담 증가로 -9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아일랜드 철도청 납품 1275억원 규모 물량 수주

이번 사업은 현지 승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행청이 지난 2005년 현대로템이 수주했던 아일랜드 디젤동차 납품 사업에 이은 추가물량을 요구하면서 발주된 물량이다. 현대로템은 아일랜드에서 2005년 150량, 2007년 33량, 2008년 51량 등 234량의 디젤동차를 수주한 바 있다.

디젤동차는 일반 전동차와 달리 가선을 통한 전력 공급 없이 디젤유로 디젤엔진을 구동해 움직이기 때문에 가선 설치 구간이 적은 도시 외곽 교외선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이 납품한 디젤동차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외선 및 통근노선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추가로 납품될 신규물량인 41량도 동일 구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41량은 기존 디젤동차의 편성당 차량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아일랜드 철도청은 현대로템이 납품할 41량으로 기존 열차 중간에 1량 또는 그 이상을 추가해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이번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5년부터 아일랜드 디젤동차 사업을 수행하며 얻은 현지의 호평과 신뢰에서 비롯됐다. 차량들은 2007년부터 영업운행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현지에서 12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의 아일랜드 디젤동차는 세련된 차량 디자인으로 도입 초기부터 발주처와 현지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또 원활한 영업운행을 지원하기 위해 차량 전반에 걸쳐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 추가 물량 수주의 밑거름이 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 수주를 계기로 유럽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납품할 아일랜드 디젤동차 41량의 운행최고속도는 160km/h이며 유럽 철도차량 디젤배출가스 규제단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스테이지 5(Stage Ⅴ)’를 충족하는 친환경 디젤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아일랜드 디젤동차 납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철도종합 업체로서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차량을 납품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개선 언제?

최근 3년 동안 철도부문 신규수주는 연평균 2조5630억원(연평균 매출액 1조 3,258억원)을 기록했고 해외시장에서 안정적 수주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방산 부문도 2Q19 K1, K1A1전차에 대한 3640억원 규모의 외주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수주잔고가 7840억원(+19.1% yoy)으로 증가했다.

다만, 대신증권 이동언 연구원은 "철도 부문은 수주잔고 증가가 확연하지만 저가수주 물량의 인식과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설계변경 등이 반영되며 이익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핵심사업인 철도부문의 수익성 확보에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생산인력의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줄고 있으나, 현재 수익성 수준에서는 수주잔고가 오히려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