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카카오뱅크, 매일매일 잔돈 저금하는 '저금통 서비스' 출시
'티끌 모아 태산'...카카오뱅크, 매일매일 잔돈 저금하는 '저금통 서비스' 출시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2.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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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미만 잔돈, '저금통'으로 자동이체...연 2.0% 금리 제공
'소액·자동·재미' 요소 결합한 신상품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서비스는 쉽고, 부담없고, 재미있다는 특성으로 돈 모으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재미있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던 카카오뱅크가 10일 자사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액·자동·재미' 요소를 결합한 '저금통 서비스'를 선보였다.

저금통 서비스는 카뱅 입출금계좌에 있는 잔돈 1~999원이 '저금통'에 자동이체되는 소액저축 상품이다. 잔돈만 저금할 수 있어 저축 부담은 덜고, 번거롭게 매번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채널파트 TF장이 10일 오전 카뱅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금통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김기성 카카오뱅크 채널파트 TF장이 10일 오전 카뱅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금통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김현경 기자

저금통 서비스는 막연하게 저축을 어렵게만 느끼는 고객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는 저축 방법을 소개하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카뱅은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참고했다. 동전과 잔돈을 저금할 수 있다는 점, 저축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반영했다.

김기성 카뱅 채널파트 TF장은 "그동안 저축을 시도했으나 재미가 없어 포기를 했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래도 '저축을 하고싶다'라는 니즈는 항상 존재했었다"며 "쉽고, 부담없고, 재미있는 저축이 현실세계에도 있을까 고민하다 실물 저금통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금통 서비스의 가장 큰 특성은 ▲소액 ▲자동 ▲재미 등 세 가지다.

우선, 저축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잔돈 1~999원만 저금할 수 있도록 했다. 카뱅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 기능을 선택하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카뱅 입출금계좌에 있는 1~999원의 잔돈이 다음날 오전 11시경 저금통으로 자동 이체된다.

예를 들어, 전날 카뱅 입출금계좌에 34만5600원이 남아 있었다면 다음날 오전 11시경 600원이 자동으로 저금통으로 이동하고, 입출금계좌에는 34만5000원이 남아있는 식이다.

저금통만 개설하면 바로 자동으로 저금할 수 있도록 저축 과정도 크게 단순화했다.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던 소액저축 상품의 경우 계좌 개설, 카테고리 선택, 앱 실행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했다.

이와 함께 저금통에 쌓인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실물 저금통에 실제 돈이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카뱅 저금통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이러한 재미 요소를 넣어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했다는 게 카뱅 측 설명이다.

특히, 카뱅 저금통 화면에는 저축된 금액 대신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가 뜬다. 자판기 커피 이미지가 뜬다면 그 정도 규모의 돈이 모였다는 의미다. 해당 이미지를 통해 대략적인 저축 금액을 추정해볼 수 있다. 다만, 매월 5일 '엿보기' 기능을 통해 저축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대한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살려서 모바일앱으로 재현했고, 자동으로 저축이 되는 편의성과 한 달에 한번 그 금액을 볼 수 있는 재미 등 이런 요소들을 가미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이다. 작은 실물 돼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웠을 때 기대하는 금액이 약 10만원 정도라는 점을 반영했다. 저금통 현황도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금리는 연 2.00%로, 최근 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일반 예금상품 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카뱅은 향후 '동전 모으기' 규칙 외 새로운 규칙도 저금통 서비스에 추가할 예정이다.

김 TF장은 "동전부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고, 소액이지만 저축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모인 금액을 확인할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그 외에도 사용자분들의 사용 규칙들을 추가하고 반응을 보면서 재미 요소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