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바이탈리티서비스 방향 전환해 내년 리부트
AIA생명, 바이탈리티서비스 방향 전환해 내년 리부트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2.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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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보험영업 위한 서비스로 진행...사실상 실패" 인정
헬스케어 출범 이끈 피터 정 총괄임원 신임 대표로 영입해 변화 추진 예상
건강관리 집중한 서비스 나올듯

AIA생명이 내년 본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헬스케어 서비스 ‘AIA바이탈리티서비스’를 사실상 실패로 자평하고, 내년부터는 보험영업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고객 건강관리에 더 집중한 서비스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차태진 대표가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퇴하면서 신임 대표로 AIA바이탈리티 출범 선봉에 섰던 피터 정 AIA그룹 총괄임원을 선임했다.

사진제공=AIA생명
사진제공=AIA생명

바이탈리티는 1997년부터 남아공의 글로벌 보험사인 디스커버리가 운영해온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AIA그룹은 2013년부터 디스커버리와 손잡고 아태지역 최초의 과학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AIA바이탈리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AIA바이탈리티서비스는 지난해 9월 출범해 SK텔레콤 및 SK㈜ C&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 약 1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보험사 중 가장 선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AIA생명은 지난 1년간의 한국의 바이탈리티서비스에 대해 스스로 혹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헬스케어업계 관계자는 “AIA생명은 한국의 바이탈리티가 지난 1년간 지나치게 보험영업을 위한 서비스로 흘러갔다는 점에서 사실상 실패이고, 내년에는 바이탈리티를 재정비해 건강관리에 더 치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A생명은 업계에서 유일한 설계사 출신 보험사 CEO인 차태진 대표가 개인적 사유로 지난 6일 사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로 피터 정 AIA그룹 총괄임원을 선임했다. 정 대표는 내년 1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2016년 4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한국 AIA생명에서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로 재직하면서 AIA바이탈리티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SK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AIA그룹은 정 대표에 대해 생명보험, 테크놀로지, 컨설팅 분야에서 25년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까지 AIA그룹의 지역비즈니스개발 총괄임원으로 재임하면서 특히 태국과 한국, 그룹 파트너십 채널을 총괄했다.

AIA생명은 ‘영업통’으로 유명한 차 대표가 떠난 자리에 헬스케어와 컨설팅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영입한 것이다. 정 신임 대표의 그동안 업적을 볼 때 AIA생명은 내년부터 헬스케어, 디지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출시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이익을 내기까지 오래 시간이 걸리고, 또 다양한 업종과 협업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경영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헬스케어를 가장 잘하는 보험사로 평가되는 AIA생명은 정 대표를 필두로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선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