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내빙 원유운반선 2척 수주...올해 수주목표 달성하나
삼성중공업, 내빙 원유운반선 2척 수주...올해 수주목표 달성하나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2.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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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이투자증권

삼성중공업이 2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총 1,875억원(1.6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2022년 3월까지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계약으로 현재까지 총 71억 달러를 수주하게 됐다. 올해 수주목표인 78억 달러의 91%를 달성한 셈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주 실적를 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3억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10월말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수주잔량 583만CGT를 기록하며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영하 30도의 극한 환경에서 최대 70센티미터 두께의 얼음과 충돌해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내빙 원유운반선으로, 일반 동급 선박에 비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싼것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하며 쇄빙 상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세계 최초 극지용 드릴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내빙·쇄빙 선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 영향 등으로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수주를 거듭하며 지난해 실적(63억 달러)을 넘어서는 등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수주 선종을 보면, LNG운반선 13척(11.25일 공시분 제외),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9척으로 다양하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양호한 수주로 마무리될 것 같다. 특히 러시아 Artic LNG2의 15척을 기술지원 예정이어서 비슷한 규모의 1.7조원 물량을 2020년에도 깔고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쟁사들의 해양 야드는 쉬고 있지만 이 회사는 Coral FLNG, Mad Dog2, MJ FPSO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2019년의 Barossa 실주가 아쉽지만, 2020년 상반기 Bonga, 하반기 Delfin FLNG 등의 POOL을 가지고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Delfin LNG-FLSO 시리즈 3척은 과거 Prelude FLNG와 같은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내빙 원유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역량을 더욱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