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임원인사 키워드는 …미래·세대교체
LG그룹, 임원인사 키워드는 …미래·세대교체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1.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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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최고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0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2020년 LG의 임원인사는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가 주요 특징이다.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고객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라는 설명이다. 

먼저 LG는 작년 말,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 교체에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추가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서,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변화를 꿰뚫어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신임 CEO로 발탁된 권봉석 LG전자 사장, 강계웅 LG하우시스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은 나란히 영업전문가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반면 주요 계열사 CEO를 맡는 부회장 중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났고, 지주회사인 LG에서는 그룹 인사를 총괄해온 이명관 부사장이 LG인화원장으로 이동했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했다. 작년 134명에 이어 올해도 100명 넘게 신규 임원을 선임한 것. 이 중 45세 이하는 2년 연속 21명에 달한다. 

최연소인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85년생)는 34세,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81년생)는 38세,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은 39세다.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내겠다는 포부다..

다만 전체 승진자 수는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LG그룹은 이번 임원인사는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58명 등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 임원 규모는 작년 185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한편,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부족한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를 연중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영입하는 등 총 14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LG는 여성 임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작년 7명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는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감. 전체 여성 임원은 올해 37명으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R&D·엔지니어로 선행 기술·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인력에 대한 승진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 인재다.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하였고,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계획이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