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글로벌 1위 바이오시밀러 위상 견고해졌으나 … - 유진
셀트리온, 글로벌 1위 바이오시밀러 위상 견고해졌으나 … - 유진
  • 승인 2017.08.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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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유진투자증권이 21일 "글로벌 1위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이 2004년~2015년 사이, 평균 약가가 약 4배 가까이 상승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전격 조사를 결정했다(대표적인 회사 바비오젠을 비롯한 7개 제약회사에 가격 정책에 대한 자료 촉구 서한 발송)"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다발성 경화성 치료제의 매출비중이 약 70%(2017년 예상 매출액 기준)에 달하는 바이오젠 아이덱의 주가는 이 영향으로 지난 이틀 동안 약 4% 하락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대선 과정에서 약가 인하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미국 바이오지수가 급락한 바 있으며, 트럼프의 당선 후 잠잠하던 약가 문제가 다시 점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바이오·제약업체들의 약가에 대해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고, 공보험에 한 해 리베잍 제도를 통한 제한적 간여를 할 수 있을 뿐"이라며 "다수당인 공화당이 일괄적인 약가 인하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당분간 인위적인 약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따라서 미국의 정책 당국이 약가 인하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은 바이오 시밀러의 활성화"라며 "오리지널 대비 15~35% 낮게 약가가 책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리베이트를 높이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FDA를 비롯한 미국 정책 당국은 바이오시밀러 육성을 위한 혁신적인 대체조제 허용과 승인절차의 간소화 등의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램시마로 유럽 시장을 평정한 셀트리온은 이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주제 제도가 다르고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약품에 관대한 미국 시장이라서 유럽보다 점유율 확대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고가약에 대한 사회적인 부담과 오리지널 업체들의 상습적인 약가 인상 관행은 이제 미국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이슈가 되고 있다"며 "셀트리온과 같은 대형 바이오시밀러업체의 등장이 시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