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그리는 ‘넥스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 확대
BMW가 그리는 ‘넥스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 확대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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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가 전기 충전방식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확대한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의 미래 가능성이 PHEV 방식에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BMW 그룹 코리아는 연내 출시 예정인 BMW 뉴 530e iPerformance(이하 530e)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추후에도 PHE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라남도 진도군 쏠비치에서 ‘다음을 향한 드라이빙(Driving To the Next)’이란 주제로 미디어 대상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넥스트 하이브리드(Next Hybrid)’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BMW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BMW Vision EfficientDynamics)를 필두로 전기차 i3와 i8를 선보였고, 이어 기존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PHE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BMW PHEV 모델의 주행 모습.ㅣ사진=BMW 그룹 코리아
BMW PHEV 모델의 주행 모습.ㅣ사진=BMW 그룹 코리아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는 쉽게 말해 전기차와 일반 내연기관의 장점을 모은 방식이다. 전기 충전을 통해 전기차처럼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고 주유를 통한 일반 엔진구도만으로 구동할 수 있다. 또 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별도로 충전이 불가능했던 토요타, 현대·기아차의 풀하이브리드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전기차에 보다 가깝지만 전기차의 주행거리 제한, 충전 부담 등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 그룹 코리아는 PHEV 모델을 통해 서브 브랜드 M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운전의 즐거움과 스릴은 물론, BMW i의 친환경, 고효율 특징을 조화시켜 ‘고성능-고효율’ 브랜드로서의 BMW 이미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BMW PHEV 라인업은 기존 i8에 적용됐던 병렬식과 달리 직렬식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병렬식은 전기 모터가 구동축에 직접 연결돼 뛰어난 가속성과 높은 출력을 보장하지만, 대용량의 모터와 배터리가 필요하다. 반면, 직렬식 구조는 전기 모터가 변속기(트랜스 미션) 내부에 위치해 구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간 확보에 보다 용이한 장점이 있다. 덕분에 기존 모델들의 넓은 실내 공간과 넉넉한 트렁크 용량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같은 라인업이라 하더라도 PHEV 모델이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가솔린 차량인 740Li와 PHEV 차량인 745Le 모델이 같은 주행 환경(도심/복합/고속)에서 같은 거리(30.7km)로 주행할 경우 충전과 주유 등에 들어가는 유지 비용은 1만6400원에서 1만400원으로 약 37% 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BMW에서 판매하고 있는 PHEV 모델은 745e와 745Le, 330e, X5 40e가 있으며, 이날 BMW는 연내 출시 예정인 BMS 530e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530e는 BMW만의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과 더불어 배출가스가 없는 무공해 전기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순수 전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50km이며, 연비는 유럽 기준 52.6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km다.

또한 동급에서 가장 혁신적인 모델로 eDrive를 포함한 BMW 뉴 5시리즈의 풍부한 운전 지원 시스템을 모두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여행에 필요한 충분한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410리터의 트렁크를 포함해 모든 편의장비와 장거리 운행 능력을 제공한다.

BMW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방식의 ESS 'e-고팡'.ㅣ사진=BMW 그룹 코리아
BMW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방식의 ESS 'e-고팡'.ㅣ사진=BMW 그룹 코리아

파워트레인은 BMW eDrive 기술과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어우러져 BMW 뉴 5시리즈만의 역동적이고 부드럽고 효율적인 특성을 보여주며, 동시에 매우 경제적이고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구현한다. 총 시스템 출력은 252마력(전기모터: 113마력, 가솔린 엔진: 184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시간은 6.2초다. 기존 BMW 530i 모델의 제로백이 6.1초인 것을 감안하면 성능상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BMW 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PHEV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장점과 전기차의 장점을 더한 완벽한 모델”이라며 “전동화에서도 다이나믹한 주행이 역시 BMW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BMW그룹은 2025년까지 순수 매출의 25%를 전동화 차량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총 25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이중 12개는 순수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BMW 그룹 코리아는 이날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또 다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활발해지는 전기차 보급에 맞춰 대두되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제주도에 설립한 바 있다. e-고팡의 핵심은 최대출력 250kW의 독립운전이 가능한 중고전기차 기반 ESS로, 안에는 단위용량 22kWh의 상태가 천차만별인 i3 중고 배터리 10대분(총 용량 220kWh)이 들어가 있다.

소형 컨테이너 내 모든 기능을 넣은 ‘올인원’ 방식이라 어디든 옮겨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ESS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BMW 그룹 코리아는 특별히 제주도에서부터 ESS를 직접 공수해 왔다. 뿐만 아니라, BMW PHEV 전략 발표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컨테이너 부스 ‘넥스트 스테이션(Next Station)’에 사용되는 모든 전력 수급을 ESS로부터 받아 보조전원 등의 역할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의 실사례를 보여줘 의미를 더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