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특수에 韓기업 '방긋'...中 통큰 소비로 매출효과 '톡톡'
'광군제' 특수에 韓기업 '방긋'...中 통큰 소비로 매출효과 '톡톡'
  • 전지현
  • 승인 2019.11.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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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기업들이 '광군제 효과'에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국대륙에 11일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 세일이 시작되면서 상당한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로 1990년대 난징 지역 대학생들이 솔로 탈출 방법을 꾀하던 중 숫자 '1'이 4개 조합된 11월11일을 솔로데이로 지정해 교내 이벤트로 시작한 것이 중국 전체로 확산되면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여겨지고 있다. 

티몰 농심(사진 좌)과 이랜드 종합관 홈페이지 화면(사진 우). 사진=각사.
티몰 농심(사진 좌)과 이랜드 종합관 홈페이지 화면(사진 우). 사진=각사.

농심은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약 11억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광군제(500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였다.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이랜드도 올해 광군제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랜드는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2억9700위안(약 5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티니위니 브랜드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 다운상품으로 총 5만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고,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1만장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알리바바와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4만장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식지 않은 K뷰티 효과...애경·LG생건 등 전년比 100~300%↑

화장품 업계도 호황을 누렸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 광군제를 맞아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92억원 판매했다. 애경산업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광군제 판매 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을 뛰어넘으며 광군제 단 하루만에 총 92억원(5554만 위안)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 대비 371% 성장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900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올해도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애경산업 AGE 20's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사진 좌), . 사진=각사.
애경산업 AGE 20's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사진 좌), LG생활건강 '천기단 화현' 세트(사진 우). 사진=각사.

LG생활건강도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하면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또,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2만 세트가 판매됐고,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했으며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5만 세트가 판매됐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이밖에도 락앤락은 광군제에서 하루 동안 매출 4325만 위안(한화 약 7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위안화 기준 11.9%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11일 광군제 당일 티몰 기함점에는 약 150만명 이상 소비자가 몰리며 한시간 만에 매출 1000만 위안(한화 약 16억 원)을 돌파, 기함점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8.7% 상승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