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실적 악화 홈플러스 3개 법인 합병, 득? 실?
[이슈분석] 실적 악화 홈플러스 3개 법인 합병, 득? 실?
  • 이연춘
  • 승인 2019.11.06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홈플러스가 3개 법인으로 나뉘어 있는 마트 사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묶는 작업 향방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통합 홈플러스가 출범하면 매출 8조원, 자산총계 9조원 규모의 하나의 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시장 일각에서 순차적으로 합병이 완료되면, 홈플러스의 재무지표는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홀딩스의 별도기준 수익성이 낮은 수준인 데다, 홈플러스스토어즈에 잔존하는 1조3000억원 인수금융과 홈플러스홀딩스가 발행한 6000억원 RCPS의 합산으로 차입부담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18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3.67% 줄어든 7조659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57.59% 감소한 1090억원이다.

지난달 30일 홈플러스는 주주총회를 열어 모회사인 홈플러스스토어즈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자회사인 홈플러스가 모회사를 흡수합병하는 역합병 형식이다.

통합은 2단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연내 홈플러스가 모회사인 홈플러스스토어즈를 흡수하는 1차 합병이 예정돼 있고 내년 지주사 홈플러스홀딩스와의 합병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MBK-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의 3단 구조로 돼 있다. 복잡한 지배 구조는 홈플러스가 잇단 인수합병을 거쳐 재편된 결과다.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홈플러스홀딩스 지분 전량을 보유해 실질적으로 지배해왔다. 홈플러스홀딩스는 홈플러스스토어즈 지분 9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홈플러스홀딩스는 홈플러스 계열에서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고, 홈플러스스토어즈 와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 전국 총 140여점의 대형마트 매장 중 홈플러스가 107개, 홈플러스스토어즈가 3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분산된 경영구조를 통합함으로써, 운영상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향후 사업확장 과정에서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용평가에 있어 상위기업인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홀딩 스의 합산실적과 재무부담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합병과 연결재무제표는 경제적 실질이 유사하기 때문에, 합병법인의 재무지표도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홈플러스스토어즈와는 동일한 브랜드 업태의 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계열 차입금의 실질적 상환의무를 부담 하는 가운데 인수금융 관련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지분이 담보로 제공되어 있는 등 3사가 영업·재무적으로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