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사태’로 생보사 10월 초회보험료 '급감'...보험대리점에 눈돌려
‘DLF 사태’로 생보사 10월 초회보험료 '급감'...보험대리점에 눈돌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1.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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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보험 판매 꺼리면서 방카슈랑스 ‘급감’
보험대리점 활용한 영업 적극 나서

‘DLF(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 사태’의 영향으로 생명보험사의 지난달 초회보험료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창구에서 보험영업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방카슈랑스 채널 초보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5일 보험업계의 10월 생보사 가마감 실적에 따르면, 전체 생보사의 초보료는 853억9900만원으로 9월 910억8900만원 대비 6.2% 감소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특히, 생보업계 방카슈랑스 초보료는 168억3100만원으로 9월 257억4700억원 대비 34.6%나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초보료가 가장 많이 감소한 생보사는 동양생명이다. 동양생명의 10월 방카슈랑스 초보료는 20억8100만원으로 9월 대비 75.1%나 감소했다. 방카슈랑스가 크게 감소하면서 10월 63억4700만원을 거둬 9월 대비 47.2%나 감소했다.

은행계 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초보료도 크게 감소했다. 10월 방카슈랑스 초보료는 9월 대비 신한생명 34.5%, NH농협생명 29.5%, KDB생명 23.6%, 하나생명 13.9%로 각각 감소했다. 또 생보사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의 방카슈랑스 초보료도 각각 24.5%, 12%, 17.7%씩 감소했다.

지난달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초보료가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 보험업계는 은행권의 ‘DLF 사태’ 영향으로 은행들이 보험상품 판매를 소극적으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방카슈랑스 실적이 급감하자 생보사들은 보험대리점(GA) 채널을 적극 활용해 빈자리를 채우려 하고 있다.

10월 전체 생보사 GA 초보료는 260억9600만원으로 9월 대비 19.7%나 증가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10월에만 GA 초보료로 39억400만원을 기록하며 9월 대비 137.5%나 증가했다. 생보사 GA 초보료는 한화생명 22.7%, 농협생명 16.6%, 신한생명 31.5%, 미래에셋생명 15% 등 전월 대비 각각 큰 폭으로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LF 사태의 영향으로 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를 꺼리면서 지난달 방카슈랑스 영업이 크게 축소됐다”며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GA를 활용한 영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