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앞두고 실적부진에 고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앞두고 실적부진에 고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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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매각 1년만에 순이익 20% 감소
서로 다른 기업문화에 임직원 및 설계사 이탈도 이어져

내년 말 통합을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작업이 이뤄지는 내년까지 오렌지라이프의 임직원 및 설계사 이탈과 실적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2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591억원 대비 무려 46.1%나 감소했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3분기 당기순이익/표=박재찬 기자

오렌지라이프의 실적부진은 더 심각하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9월 신한금융에 매각된 이후 매분기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651억원 대비 20.2%나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4억원과 비교해 역시 20.9%가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31% 감소한 이후 1년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보험영업 특성상 4분기 영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렌지라이프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연말 누적 당기순이익이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금융은 25일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 추진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류승헌 신한금융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은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내후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2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자회사화와 신한생명과의 통합 작업을 끝마친다는 계산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양사의 통합과정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이 지금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사옥/사진제공=각사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에 매각된 이후 임직원 및 전속설계사의 이탈이 이어졌다. 매각 직후였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속설계사수가 약 10% 가까이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렌지라이프의 영업조직의 일부 본부장, 지점장 등이 외국계 생보사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임직원 및 설계사의 이탈이 발생한 이유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기업문화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금융그룹을 기반으로 전속설계사와 방카슈랑스, TM채널까지 다양한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전속설계사의 의존도가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양사의 상품·수수료 구조, 기업문화와 정서 등에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에 오렌지라이프의 영업조직은 물론이고, 임직원들까지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며 “양사는 기업문화 차이가 커 화학적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