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3000억 상당 지분 '맞교환'…'글로벌 ICT 경쟁력 제고'
SKT-카카오, 3000억 상당 지분 '맞교환'…'글로벌 ICT 경쟁력 제고'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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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카카오, 긴밀한 사업 협력 위한 '시너지 협의체' 신설
국내 ICT 대표 기업인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래 ICT분야 사업 협력에 나선다. 최근 해외 공룡 IT기업들이 국내에 깊게 침투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ICT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28일 SK텔레콤과 카카오에 따르면 양사는 미래 ICT분야 사업 협력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좌),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우)|각사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좌),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우)|각사제공
단일 영역에서의 MOU 체결과 달리 이번 협력은 지분 교환이 수반돼, 보다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업 및 서비스뿐 아니라 R&D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통신·쇼핑·콘텐츠 등 전방위 협력 나서…ICT 지형 바뀐다

최근 ICT산업의 국가∙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해 이번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서비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의 협력이 대한민국 ICT의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사는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촉발되고 있는 만큼,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5G 시대 ICT 생태계 선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통신 분야에서는 5G 선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할 전망이다. 카카오톡에서 SK텔레콤의 개통이 이뤄지는 형식이다. SK텔레콤의 서비스 이용 및 혜택 등에 카카오의 플랫폼이 결합되면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객의 편익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양사는 5G에 맞는 특화 서비스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협력에 나선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양사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카카오가 보유한 IP(지식 재산권)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ICT 분야에서는 AI, IoT, 금융 등 영역에서 양사의 기술 및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인포=SKT 제공
인포=SKT 제공
업계 "양사 협력 긍정적"…시너지 위한 '협의체'도 구성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시를 통해 드러난 양사의 지분 교환 목적은 미래 ICT 분야의 사업 협력으로, 추후 사업적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이해 기존 통신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확장을 도모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같은 방향을 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사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단순 지분 맞교환에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향후 사업 협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너지협의체'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너지협의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오른팔 격인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협의체를 이끌게 된다.

양사에 따르면 협의체는 정기미팅을 통해 의사 결정을 하고, 별도 지원 조직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부사장)은 "카카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미래ICT의 핵심이 될 5G, 모바일플랫폼 분야의 대표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ICT 산업 전반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되고 국내 ICT기술과 서비스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ICT 대표기업인 양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것"이라며, "대한민국 ICT 생태계혁신을 가져올 수 있게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