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차그룹, 3Q 악재 있었지만 ‘모멘텀’ 확인했다
[이슈분석] 현대차그룹, 3Q 악재 있었지만 ‘모멘텀’ 확인했다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0.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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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3분기에 쎄타2 GDi 엔진의 평생보증에 따른 부담으로 1조원 가까운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리 수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25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신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는3분기 매출이 26조9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고 영업이익도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신장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매출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148.5% 늘었다. 현대모비스드 매출 9조4449억원, 영업이익 60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 30.6% 신장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이들 3사는 모두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으로 평가되는 지난해보다 큰 폭의 성장을 거둔 셈이다.

돋보이는 점은 현대차의 3분기 총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신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SUV라인업의 비중이 높아지면 순조롭게 선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3분기 실적이 모멘텀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는 중이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적은 1조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개선됐다”며 “계속되는 신차 출시로 판매량 증가→적정수준 재고 관리→판매인센티브 하락→판매단가 상승의 선순환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내수판매 증가와 Mix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신차 라인업이 강화된다는 점이 실적개선의 동인이 될 것”이라며 “규제의 여파로 친환경차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대차는 전세계 점유율 6%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중론도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지역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SUV 신차 출시 확대로 경쟁 강도가 상승 중”이라며 “제품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생산 증가 및 ADAS 등 부가 사양의 기본 적용 확대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DB금융투자는 현대차의 투자의견을 HOLD로 유지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한 점은 영업지표 호전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다만 품질비용 이슈가 지속적으로 판매보증 충당부채 전입 규모가 확대된 점은 실적 추정 하향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차의 적정주가를 16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