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기준금리 인하로 ‘LAT 부담 급증’...책임준비금 더 쌓아야
생보사, 기준금리 인하로 ‘LAT 부담 급증’...책임준비금 더 쌓아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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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생보사 잉여금비율 급감, 제도 변화와 금리 하락 탓
기준금리 인하, 잉여금비율 낮은 생보사 연말 LAT결손 우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보험부채 적정성평가(이하 ‘LAT’) 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인하로 LAT평가액 대비 잉여금비율이 낮은 생보사는 책임준비금을 늘리기 위한 자본확충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생보사의 LAT평가액 대비 잉여금비율은 14.15%로 지난해 상반기 28.39%와 비교해 14.24%포인트 급감했다. 전체 생보사 중 잉여금비율이 5%에도 못미치는 회사가 9곳이나 된다.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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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는 보험사의 책임준비금(부채)을 평가해 부족한 만큼 자본을 쌓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돼 금리 시나리오에 따라 책임준비금과 평가액을 책정해 충분한 책임준비금을 적립하게 한다.

보험사별로 보면 잉여금비율이 1% 이하인 보험사는 ABL·DGB·하나생명 등 3곳이다. ABL생명의 잉여금비율은 0.15%로 전년 동기 7.46% 대비 7% 이상 감소했다.

또 잉여금비율이 5%에 미치지 못하는 보험사도 6곳이나 있는데, 그중 생보업계 빅3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포함됐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잉여금비율은 1.16%로 전년 동기 대비 12.42%포인트나 급갑했고, 교보생명은 2.78%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91%포인트나 급감했다. 삼성생명은 8.18%로 생보업계 빅3 중에서 유일하게 10%대에 육박하는 결과를 냈다.

생보사 중 잉여금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메트라이프로 67.67%를 기록했고, DB생명 49.71%, 오렌지라이프 37.07%, 미래에셋생명 23.71%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잉여금비율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이유는 LAT 산출 방법 변화로 금리 민감도가 높아졌고, 금리는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LAT에 적용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평가액도 급감한다.

올해 하반기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연말 생보사 잉여금비율이 큰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 7월 1.75%에서 1.5%로 인하했고, 지난 16일에는 1.5%에서 1.25%로 또 다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두차례나 인하되면서 이미 잉여금비율이 낮은 생보사는 LAT평가액 급감으로 인한 LAT결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LAT결손은 당기 손익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험사는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잉여금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제도 변화와 더불어 금리 하락으로 인해 LAT에 대한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보사 신계약의 경우 예정이율 인하, 금리에 덜 민감한 상품 판매 등 상품의 금리리스크를 줄여야 하며, 보유계약의 경우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Buy-back)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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