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국전력 불법행위 만연..."국감 출석한 김종갑 사장, 한전 공대의 필요성 강조 "
[국감] 한국전력 불법행위 만연..."국감 출석한 김종갑 사장, 한전 공대의 필요성 강조 "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10.11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갑 사장 ㅣ 한전
김종갑 사장 ㅣ 한전

한국전력공사 내에서 출장수당 부정수급과 직무관련 하도급업체 취업알선, 직원 간 상습적인 집단폭행 등 불법행위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로 접수된 레드휘슬(공익제보) 결과 일부 직원들이 부당 출장수당을 챙기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친동생을 하도급업체에 취업시킨 사례도 발각되었을 뿐만 아니라 직원 간 상습적인 폭행까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금천구)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공익제보(레드휘슬) 건수는 211건으로 이중 사실 또는 일부 사실로 드러난 건은 54건이었다.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한전 일부 직원들은 부서 여직원들을 성희롱하고 출장여비를 부당 수령해 선물을 구매했다. 또 전용차량을 휴일에 사전승인 없이 30차례 사용하고 친동생을 직무관련이 있는 하도급업체에 취업시킨 직원까지 적발됐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한전 내에서 직원간 상습폭행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보내역은 사택, 부서송별회, 회사 근무시간 등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상습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피해자는 사내에서 허벅지를 가격당하고 안마를 가장한 폭행을 당했으며, 심지어는 독방에서 결박당한 채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한국전력 감사실의 조사결과 일부 폭행이 사실로 드러났는데, 특히 송별회 후 피해자의 옷을 찢고 폭행한 뒤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했으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이가 빠진 일도 사실로 인정됐다.

이훈 의원은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미 부서 선임직원의 보고로 인해 담당팀장이 알고 있었으나 보고를 누락했다"며 "한전 감사원의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 피해자의 치료비 문제 등 후속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정수당을 지급받고 취업청탁을 한 것도 모자라 직장 내 상습적인 폭행행위까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들이 한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한국전력은 모든 면에서 내부교육을 강화하고 제재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한전 공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건설 과정에 전력기반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에너지전환과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 기술역량을 제고하고 에너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가지고는 앞으로 에너지 전환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문가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한전 공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지금까지 모든 대학들이 취업형 대학이었다면 이 학교는 창업형이라는 점에서 시도 자체가 다르다"며 "앞으로 이런 학교에서 프로젝트형 교육을 한다면 인력도 키우고 연구도 할 수 있어 한전과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