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 위기 속에도 첨예한 노사갈등
한국GM-르노삼성, 위기 속에도 첨예한 노사갈등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0.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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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력 재배치 및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자칫 실적 악화에 기름을 붓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일 르노삼성 및 한국GM에 따르면 양사 노사 관계는 좀처럼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오는 4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징검다리 연휴에 맞춰 법정휴가 외의 프리미엄 휴가를 부여한 것이지만 속내는 판매량 하락에 따라 생산물량 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되는 중이다. 르노삼성은 앞선 4~5월에도 프리미엄 휴가를 7일 부여한 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파업 당시 가동 중단된 부산공장의 모습.ㅣ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 파업 당시 가동 중단된 부산공장의 모습.ㅣ사진=르노삼성

이런 공장 가동 축소의 배경에는 생산물량 감소가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위탁 생산하는 닛산 로그의 물량은 전년 보다 4만대 이상 줄어든 6만대 규모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생산물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실제 신청한 인력은 수십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리라는 관측이다. 실제 르노삼성은 일반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인데 노조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 중이다. 노조는 시간당 생산량(UPH) 조정과 희망퇴직, 배치전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황. 최근에는 회사를 단체협상 위반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한국GM의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GM 노조는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8월 20일부터 부분 혹은 전면 파업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좀처럼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던 것.

심지어 노조는 최근 출시된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신차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나섰다. 

다만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GM과 노조는 오는 8일까지 파업을 중단하고 성실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GM에서 입장 변화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출물량 및 내수 물량에 대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또 다른 리스크로 자리하는 중”이라며 “현대차가 8년만에 무분규 입단협을 성사시킨 것과 달리 위기를 맞이하는 한국GM, 르노삼성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