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대림그룹 겨냥한 KCGI, 경영진 회동에 쏠린 눈길
[이슈분석] 대림그룹 겨냥한 KCGI, 경영진 회동에 쏠린 눈길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9.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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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매입하고 나서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CGI는 이미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에서 경영권 분쟁을 한창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KCGI는 ‘적대적 행도주의’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의 협의에 따라서는 돌변하게 될 변수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30일 KCGI, 대림산업 등에 따르면 KCGI의 이번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취득은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보유한 지분 32.6%에 대한 공개 매각에 따른 것이다. 통일과나눔은 지난 2016년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증여 받은 바 있다.

KCGI가 이번 지분 인수 이후 어떤 요구를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KCGI의 입장에서는 대략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KCGI 측은 “대림산업은 여전히 수주산업으로서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고,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부동 자산에 높은 집중도로 자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낮은 배당 성향과 수익률로 주주이익 환원 역시도 소홀하는 등 지배구조 관련 이슈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배당 성향 상향 및 자산매각, 투명 경영을 위한 이사회 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물론 대림코퍼레이션이 비상장인데다 이 회장의 지분이 52.3%로 과반을 넘고 우호지분까지 6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분경쟁이 펼쳐지기는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대목은 적지 않다.

대림그룹 안팎에서는 대림코퍼레이션을 자회사인 대림산업과 합병 후 상장시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총수일가는 배당금을 확대하기 보다는 거래 규모를 키워 영업이익을 높이는 방안이 유리하다. KCGI와 세부적으로 이해를 달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GI와 대림그룹 총수 일가는 대립각을 세웠을 때 실익이 크지 않아 비전을 공유하는 형태로 협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이 경우 대림코퍼-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가 해결되지 못한 채 중립 혹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지지만 있으면 표대결을 꿈꿔볼 수 있었던 한진그룹의 경우와 달리 대림코퍼레이션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확고한 만큼 KCGI가 요구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법도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결국은 KCGI 측과 대림그룹 경영진의 회동에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CGI는 빠른 시일 내 경영진과의 회동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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