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반기 채권평가 이익 급증...‘금리인하 영향’
생보사, 상반기 채권평가 이익 급증...‘금리인하 영향’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9.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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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포괄손익 이익 증가... 생보사 자본 급증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 상승... RBC 상승 효과

상반기 금리 하락 영향으로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채권평가 이익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생보사들의 자본 개선과 지급여력(RBC)비율이 상승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은 순이익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대차대조표 상 자본금 포함된다. 기타포괄손익은 채권평가 손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생보사 전체의 상반기 기타포괄손익은 31조4949억4500만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19조8862억9200만원 대비 36.9% 급증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기타포괄손익은 20조1988억원 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8223억원보다 26.6% 증가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6월 말 기준 기타포괄손익 1조7057억원의 이익을 남기며 지난해 동기 1조2093억원 이익보다 29%가 증가했다.

특히, 교보생명도 지난 6월 말 기준 기타포괄손익 3조5128억원의 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1조2660억원보다 64%나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만기보유증채권전량을 매도하고 금융자산 100%를 매도가능채권으로만 보유하고 있다. 매도가능증권은 금리가 인하할 경우 자본금의 이익 요인으로 작용하고 채권운용의 유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뿐만아니라 전체 생보사가 상반기 기타포괄손익에서 이익을 냈다. 특히 지난해 기타포괄손익 손실을 기록한 생보사들도 올해는 이익으로 돌아섰다. 생보사의 기타포괄손익이 급증한데는 올해 상반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타포괄손익이 증가하면서 생보사들의 자본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6월 말까지 전체 생보사 자본은 80조84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 증가했다.

기타포괄이익은 생보사 자본에서 이익잉여금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크지 않지만, 기타포괄손익은 금리와 자산운용 등에 따라 손익 차이가 크다. 상반기 전체 생보사의 기타포괄손익 이익액과 자본 증가액의 차이는 크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생보사 채권평가 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기타포괄손익 이익이 급증했고, 생보사의 자본 개선효과와 함께 RBC비율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험사들은 저출산·고령화, 보험 영업 악화, 새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이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 채권 등 금융 자산운용 수익에 대한 의존이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