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신고식, EPL 이적생들 개막전 재미를 더하다
화려한 신고식, EPL 이적생들 개막전 재미를 더하다
  • 승인 2017.08.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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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루카쿠, 첼시 모라타 등 개막전부터 득점포 가동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左 네마냐 마티치, 右 로멜루 루카쿠ㅣ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비즈트리뷴]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4일까지 치러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개막전에서 31골이 터지며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했다. 그 중심에는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과시하며 맹활약을 펼친 이적생들이 있었다.

아스날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가 화려한 신고식의 서막을 알렸다.

라카제트는 2017~18시즌의 시작을 알린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2분 만에 EPL 데뷔골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라카제트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자신을 영입한 벵거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웨인 루니도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13년만의 무사 귀환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기력 저하 논란과 함께 ‘한물간 선수’라는 부정적인 평가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한 만큼, 에버턴 팬들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루니는 이 날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팀에 1-0 승리를 선사, EPL 스타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승격팀 허더즈필드의 역사적인 승리, 그 중심에도 이적생 스티브 무니에가 있었다.

허더즈필드는 12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EPL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무니에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1골씩 뽑아내며 팀에 역사적인 EPL 첫 승(1971-72 시즌 이후 45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함에 따라 EPL 정식 출범 이후 첫 경기)을 선물함과 동시에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에 걸맞은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개막전 이적생의 활약, 그 클라이막스는 맨유 로멜루 루카쿠가 이끌었다.

루카쿠는 14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웨스트햄과의 홈 개막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맹활약, 팀의 4-0 대승과 함께 환상적인 맨유 데뷔전을 치렀다. EPL 역대 이적료 2위(7,5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올 시즌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한 루카쿠의 활약은 이번 시즌 맨유의 행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이번 시즌부터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벗고 조세 무리뉴 감독과 재회한 네마냐 마티치 역시 중원을 확실히 장악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드 트래포드 홈팬들은 루카쿠와 마티치 두 이적생의 맹활약 속에 올 시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첼시의 알바로 모라타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비록 이적 후 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의 짜릿함은 맛보지 못했지만 손색없는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모라타는 팀의 2-3 패배에 비록 빛이 바랬지만 1골 1도움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살라도 왓포드와의 3-3 난타전 속에서 1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에서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도 이 같은 이적생들의 데뷔전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무니에, 마티치, 루카쿠에 9점, 라카제트, 루니, 살라에 8점을 부여했고, 마티치와 살라, 루니, 라카제트는 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화려한 신고식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각인시킨 이적생들의 활약이 어떻게 전개될지 2017~18 시즌 EPL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적생들의 활약에 고무된 각 팀들이 8월 말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어떤 영입 전쟁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3일 밤 뉴캐슬과의 원정 개막전에 후반 13분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답답했던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이 같은 손흥민의 활약에 평점 7점, 유럽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6.54점을 부여했다.


[비즈트리뷴 배두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