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방사선 사고 내용 왜곡됐다"…서울반도체, 무슨일이
[이슈분석] "방사선 사고 내용 왜곡됐다"…서울반도체, 무슨일이
  • 이연춘
  • 승인 2019.09.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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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잘못한 부분들은 마땅히 법에 따라 책임을 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익을 더 내려고 임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방사선 피폭사고에서 피폭 의심 작업자가 알려진 6명보다 1명 더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서울반도체의 공식 입장이다.

서울반도체는 18일 작업 중 방사선에 노출됐던 서울반도체의 협력사 직원 7명에 대한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한 2명의 혈액 및 염색체도 정상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잘못한 부분들은 마땅히 법에 따라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 8월 방사선 사고 보도과정에서 일부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들이 많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반도체 방사선 노출 사고는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결함을 검사하는 엑스레이(X-ray) 장비에서 발생했다. 원안위 현장조사 결과 작업 과정에서 안전장치를 임의 해제해, 방사선이 방출된 상태에서 직원들이 손을 기기 내부로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비는 안전 스위치가 달려 있어 문이 개방되면 방사선이 방출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지만 스위치를 테이프로 막은 상태에서 반복 검사하다 사고가가 난 것이다.

이에 원안위는 지난달 6일 1차 현장 조사를 통해 해당 장비에 대한 사용정지 조치를 하고, 유사 검사장비도 연동장치 해제 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14일 검사용 RG 2대에 대해 추가로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또 원안위는 피폭 의심자들에 대한 검사와 피폭선량 평가를 진행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방사선 노출 사고가 발생한 X-ray 장비는 내부에서만 방사선을 생성하도록 설계됐다"며 "장비 주변에 잔류방사선이 존재하지 않으며 공장 어느 곳에도 방사능 물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장비 작동 시 임의로 문을 개방해 그 앞에서 방사선 누출 정도를 측정한다 하더라도 그 수치는 극소량이다"며 "하루 8시간 365일 문을 열어 놓는다고 가정하더라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연간 등가선량 한도 50mSv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익을 더 내려고 임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수익만을 중시하지 않기에 2010년대 전후 국내 LED PKG하는 대부분의 업체가 해외로 이전하였음에도 서울반도체는 생산기지를 안산에 두고 지금까지 1000여명의 젊은이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번 협력사의 지도 소홀로 X-ray 장치의 문을 열고, 안전장치를 테이프로 붙이고 검사로 인한 방사선 노출 사고 발생으로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전임직원들과 협력사 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법과 절차에 정한 것 이상으로 최선에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