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위 전선기업…LS전선아시아, 22년간 연 평균 23%
베트남 1위 전선기업…LS전선아시아, 22년간 연 평균 23%
  • 이연춘
  • 승인 2019.09.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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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아세안 1위 전선기업이 되겠다는 회사의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진출 사업을 모아 2015년 설립한 상장 지주회사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는 올 상반기 매출 2573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40%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1350억원)과 영업이익(67억원) 역시 최대 규모이다.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이 전년 동기대비 평균 영업이익 -37.1%라는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에 비해 대비되는 실적이다.

 

 

LS전선아시아의 실적은 베트남 경제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베트남의 연평균 GDP 성장율은 6% 후반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이 진행 중이다. 또한 2025년까지 건설 인프라 시장이 매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케이블 시장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LS전선아시아 베트남 법인의 가동률 또한 90%가 넘는다.
 
LS전선아시아는 초고압 케이블과 구리 선재를 생산하는 LS-VINA(하이퐁), 중저압 전력 케이블과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LSCV(호찌민), 신규 미얀마 시장을 공략하는 LSGM을 내세워 2021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S-VINA는 1996년 설립 후 베트남 내수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22년간 매출이 연 평균 23%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해 왔다. 영업이익 역시 2001년 흑자 전환 후 약 400% 증가하여 외형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해왔다.

LS-VINA의 성공 비결은 고공 성장하는 베트남 경제와 인프라 산업의 수혜를 바탕으로 LS전선 본사의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에 가격 경쟁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LS전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베트남 전력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남부로 사업을 확장하고 설비를 확충하는 등 성장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LS전선은 호찌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의 전력, 통신 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06년 호찌민 동나이 공단에 LSCV를 설립했다. LSCV는 2017년 광케이블 설비, 2018년 MV 및 버스덕트(Bus-duct) 설비 투자, 2019년 MV 추가 증설을 진행했다.

LS-VINA의 성장을 위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올 4월 구리 선재 설비를 증설, 연간 10만 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베트남의 연간 수요인 20만 톤의 절반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외 다른 아세안 국가 진출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미얀마 시장의 선점을 위해 양곤에 LSGM을 설립했다. 미얀마는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로 전력 케이블 시장이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LSGM은 2018년 11월 미얀마 최대 규모의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가공선과 건축용 케이블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앞으로도 연간 10% 이상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투자가치가 돋보이는 회사이다. 베트남은 1인당 GDP가 1996년 338달러에서 2018년 2587달러로 7배 이상 높은 성장을 했다. 그런데 이는 한국의 1970년대(1975년 2661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전력 시장은 전력 지중화 사업과 신도시 개발 등에 힘입어 연평균 1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DP 성장률인 6%보다 높은 수치이다. 한국도 산업발전과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80년대에는 전력 시장이 GDP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베트남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도 기회다. 베트남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020년 9.9%, 2030년 21%로 확대할 계획이다. LS-VINA는 올 3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총 5000만달러 규모의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