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하반기 '잭팟' 기대감…대형 프로젝트 '사활'
조선업계, 하반기 '잭팟' 기대감…대형 프로젝트 '사활'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8.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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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세계 발주량이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고스란히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나타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대한 조선업계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은 분위기다. 

특히 올해 수주목표를 한번에 따라잡을 수 있는 카타르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등의 ‘잭팟’이 있기 때문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조선업계의 실적은 전반적인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3조9229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8%, 60.1% 증가했다. 

다만 연결실적으로 포함된 현대중공업의 6월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대중공업의 6월 영업손실은 571억원이다. 

국내 빅3 조선사 중 이익을 낸 것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 1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지만 국내 빅3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504억원, 순이익 1453억원으로 각각 7.5%, 29.5% 줄었다. 

LNG운반선.ㅣ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초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ㅣ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 5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고 순손실은 3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가장 큰 원인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각종 악재로 미래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적극적인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깝게 줄어들면서 기대했던 수주를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하반기에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이를 수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5월부터 중국을 제치고 세달 째 전세계 수주량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국내 조선사의 7월 누적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 7월까지 발주 규모가 전년 대비 43% 감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에서는 하반기의 대형 프로젝트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하반기에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LNG 운반선을 대규모 발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규모만 40척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모잠비크의 미국 에너지업체의 LNG개발 프로젝트도 3분기 중 약 15척에 달하는 LNG 운반선이 발주할 예정이다. 이들이 발주하는 규모만 모아도 올해 LNG 운반선 총 발주량의 두 배가 넘는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발주 예정인 15척 중 일부를 올해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가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수주 목표달성은 하반기 중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LNG 운반선에 대해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이나 일본 조선사를 압도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