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전쟁] 직접 발로뛴다…이재용·최태원·신동빈 '위기를 기회로'
[한일경제전쟁] 직접 발로뛴다…이재용·최태원·신동빈 '위기를 기회로'
  • 이연춘
  • 승인 2019.08.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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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계 총수들은 직적 발로 뛰며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흔들림 없는 경영 행보에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직접 현장을 챙기며 올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충남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잇따라 방문 현장경영에 나섰다. 삼성전자 온양·천안 사업장은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개발과 검사 등 주로 '후공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직간접적인 일본 수출규제 외에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D램값 하락세 등으로 실적 부진 ▲출구 없는 삼성바이오 수사 등으로 인한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 4월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차세대 패키지 개발 현황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규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밸류체인 전 과정을 둘러보기 위한 목적으로, 대응 방안 논의라는 취지와 함께 고객사의 우려를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온양과 천안사업장을 찾은 것은 반도체 밸류 체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세심하게 챙겨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자(CEO)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일본이 최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킨 것과 관련,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재의 원활한 확보를 통해 생산차질을 최소화할 대응책 마련을 진두지휘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SK T타워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실제 SK그룹 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및 SK이노베이션의 베터리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최태원 회장

 

 

일본의 정재계와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일본을다시 찾았다. 롯데의 경우 한일 양국 모두에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집단이어서 이번 사태에 특히 예민하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제기된 불매운동으로 직간접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고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 투자를 일본 금융권에서 유치하고 있어 한일 관계 악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대기업집단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신 회장은 열흘에 걸친 일본 출장에서 일본 재계 및 금융권 관계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때문에 이번 출장길에 일본통으로 알려진 신 회장이 일본 재계 및 금융계의 내밀한 분위기를 어떻게 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마다 최근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동시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직접 현장을 챙기며 올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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