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에 선물 트렌드도 변화...냉동갈비↓·냉장한우↑
이른 추석에 선물 트렌드도 변화...냉동갈비↓·냉장한우↑
  • 전지현
  • 승인 2019.08.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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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선물세트용 물량 확보 관건, 신규 산지 발굴하고 고지대 사과 비중 높여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여름 추석’이라 불릴 정도의 이른 추석으로 올 추석 선물세트트렌드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을 40여일 앞두고 주요 신선식품 선물세트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우는 냉동 선물세트보다 냉장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과일은 수급 차질로 인한 물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7일 전망했다.

한우 미각 선물세트. 사진=이마트.
한우 미각 선물세트. 사진=이마트.

한우는 9월 초·중순 이른 추석 영향으로 냉장 구이용 한우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

이마트가 최근 몇 년간의 추석 한우 선물세트 매출을 확인한 결과 평년에는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이 30% 내외 수준을 보이지만, 여름 추석이 찾아왔던 2014년에는 이 수치가 36%까지 상승했다. 냉동한우 선물세트는 대부분이 갈비찜으로 구성된 탓에 여름철 열기가 남아 있는 이른 추석에는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올 추석도 냉장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 냉장한우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 대비 10% 늘어난 1만5000세트 가량 마련했다. 반면, 지난 몇 년 동안 선물세트 수량을 늘려오던 냉동한우 선물세트는 준비물량을 20% 가량 줄였다.

또한, 매년 몸값이 치솟던 한우 시세도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보합세를 보이면서 주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동결 또는 인하될 것으로 점쳐져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과일은 5년 만에 찾아온 이른 추석으로 물량 확보 및 가격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에 쓰이는 주력 사과 품종인 ‘홍로’는 일반적으로 9월 초나 돼야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진다. 때문에 이른 추석으로 수확 시기를 앞당기면 선물세트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과(大果) 비율이 줄어들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올해는 선물세트용 대과를 확보하려는 유통업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추석이 다가올수록 사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사과 산지인 영주, 안동 이외에도 무주 등 신규 산지를 개발하는 동시에, 다른 산지보다 빠른 8월 말에 홍로가 출하되는 평균 해발고도 400m 이상의 장수, 거창 등지 고지대 사과 농가로부터 물량을 얻기 위해노력하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도 선물세트 가격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신고배(15kg, 上품) 평균 도매가는 7만5133원을 기록했다. 3만5036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던 전년과 비교하면 값이 2배 이상 뛴 것이다.

이마트는 배 선물세트 상품 가짓수를 예년에 비해 줄인 반면,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 선물세트의 물량을 대폭 늘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작년 추석 4만 개였던 ‘유명산지 신고배 VIP세트(배 9입 이내)’ 준비물량을 올해 10만 개로대폭 늘렸고 ‘유명산지배 GOLD세트(배 11입 이내)’ 역시 2만5000개에서 4만개로 증량했다.

이외에도 사과, 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켓 포도를메인으로 한 ‘프리미엄 샤론세트(샤인머스켓 2송이, 머스크 메론 1통)’, ‘태국 망고세트(망고 10입 이내)’를 저렴하게 내놨다.

수산물 선물세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 품목인 굴비는 어황이 부진해 산지 시세가 올랐지만 주요 품목 가격을 동결했다. 이마트는 올 3월부터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을 비축하는 방식으로 굴비 선물세트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갈치, 전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주요 갈치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10% 가량 늘렸다. 전복은 출하량 증가로 시세가 저렴해지면서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 이마트는 올 추석 전복 선물세트 대품 물량을 10% 정도 늘렸다.

진영호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은 “이른 추석이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놓는 가운데,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각 바이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 만전을 기해 고객분들께 양질의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